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각 기업들이 국내휴가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로 하여금 해외보다는 국내로 휴가를 가도록 독려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내수 진작에 도움을 주려는 뜻이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급적 한 푼이라도 지역사회에서 사용하자는 고마운 움직임이다. 일례로 대기업들이 앞다퉈 임직원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는 농․어촌체험마을에서’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국내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의 경제 불황이 고착화하면서 ‘작은 사치’를 누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백만 원대의 해외여행을 즐기거나 명품 신상품을 사며 과시하는 소비가 아니라 구매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지출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소비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경제 불황속에서도 올해 직장인 10명중 8명 정도는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이며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초가 올 여름 휴가 시즌의 가장 피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직장인 100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를 간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78.4%로 10명중 8명에 달했다.

이번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올 여름 휴가지는 국내여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82.4%가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해외여행은 17.6%수준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 경제는 ‘사드불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수출부진과 내수 침체에 허덕이는 가운데 사드충격까지 더해져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조선해양관광도시 거제의 경우 조선불황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 수천 명이 일터를 떠난 가운데 선박수주 급감에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양대 대형조선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협력사 줄도산까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는 살얼음판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낸다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대기업들이 앞 다퉈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국내피서지의 여건이 이런 취지에 맞춰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한 악덕상혼이 판치기 마련이다. 콘도와 펜션, 민박 등 숙박료는 물론 음식 값에 있어서도 은근히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다. 그동안 국내 여행객 중에서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나 지역 상인들도 여행객들이 기분 좋게 쉬고 갈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도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게 될 것이다. 캠페인으로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것은 어차피 한계가 있다. 휴양객들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휴가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몫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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