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장갑’ 등 관련물품 만드는 장애인 17명 고용 인정
양대조선 등 100인 이상 사업장, 사회적기업 활용 필요

용접장갑 등 조선업 관련 물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연연칠백리(주)’와 조선협력회사 ‘(주)건화’가 연계고용 도급계약을 지난 10일 맺어 주목된다.

장애인의무고용이 전제되는 100인 이상 사업장일 경우 연연칠백리(주)의 물품을 사용하면 이 회사 장애인을 고용하는 걸로 간주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등 ‘상생 모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연연칠백리(주)는 지난 2015년 9월, 연초면 오비리에 설립된 이후 지난해 4월 경남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같은해 8월에는 거제시 일자리창출지원사업에 참여했고 12월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정돼 장애인 12명의 고용유지를 위해 고군분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납품을 위한 ISO9001 인증과 적격 신용등급 획득을 위해 자본금 증자와 품질향상에도 노력 중인 한편, 조달청과 해군군수물자 등록을 위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건화와 이번에 맺은 계약의 핵심은 ‘연계고용’. 1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체가 2.9%에 해당하는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는 반면, 여러 사정으로 채용을 못하거나 할당인원 미달일 경우는 그에 상응하는 일정 금액을 ‘고용부담금’ 형태로 물어야한다.

거제 양대조선 등 관내 해당 사업장이 이처럼 부담하는 액수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연간 275억여 원(13개 회사)으로 나타났다. 의무고용인원만 1697명에 달한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연계고용’으로 연연칠백리(주)처럼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자와 도급계약(1년 이상)을 하면 물품도 공급 받고 고용부담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주)건화는 이에 따라 중증장애인 5명과 경증장애인 7명 등 12명에 더해 중증장애인은 2배수로 적용돼 모두 17명을 고용한걸로 인정된다. 다른 회사들도 이 모델을 적극 활용한다면 장애인고용부담도 더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연연칠백리(주) 관계자는 “그간 행정의 협조와 지원이 다소 부족했지만, 거제시 시민고충담당관실 박미순 담당관과 김성현 계장, 김성갑 거제시의원 등의 적극적 관심에 힘입어 이번 계약이 성사돼 매우 감사드린다”며 “예비사회적기업의 협동화와 취약계층 50명 이상 고용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인 만큼, 지역산업체의 적극 관심과 지원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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