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언론이나 신문지상을 통해서 매일 쏟아지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 사건들을 접하면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더구나 촛불민심과 태극기부대로 갈라진 사회분열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비록 다르다고 하지만 개인의 이해관계나 인식의 각도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어안이 벙벙했고 누가 만들었는지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핵문제와 미국의 사드배치가 사회이슈화 되면서 극우세력은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 날 것 같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등, 나라 전체가 마치 시커먼 매연이 가득한 어두침침한 터널에 갇힌 느낌이었다.

이제 지난 5.9대통령 선거로 국민의 선택은 끝이 났다. 동안에 국민들은 침착하고 냉정하게 혼돈과 갈등의 시간들을 잘 견뎌주었고 본인들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투표를 했으리라 믿는다. 여태껏 선거에 별 관심이 없었던 젊은 세대가 사전투표에 대거 동참해서 참정권을 당당히 행사한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고무적 사건이다. 나는 새 대통령의 취임 첫날 하루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지난 정부 내내 무겁게 짓눌려져 있었던 어깨의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정부는 지나치게 권위적이라서 다양한 소통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불통정부라 인식될 정도로 소통하지 않으려 했다.

더구나 이 나라 최고 권부인 청와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인인 국민이 잘 알지도 못했고 대통령은 참모회의에 가끔 나타나 준비된 메모지만 읽고 질의응답이나 토론도 없이 아리송한 말만 하고 퇴장하기 일쑤였다. 이제 열린 마인드로 소통하고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새 대통령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으리라 믿는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오래 전 문재인 후보의 양산 집을 찾아가서 부인한테 들은 얘기를 적은 글에 하루는 문대통령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마당에서 서성이면서 죽어가는 감나무를 정성껏 붙잡고 '나무야. 빨리 병 나아서 잘 커야지. 그러지 않으면 마누라가 너를 베어버린단다.

제발 꼭 나아라'면서 나무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고 그래서 죽어가는 감나무를 부인이 베어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두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주렁주렁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병이 든 나무에 정성을 쏟은 그 순수한 마음이 5년 내내 지속되었으면 한다. 국민 대통합에 경제문제도 그렇고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 재벌과 검찰개혁, 한반도를 둘러싼 불리한 여러 국제정세 등 산적한 난제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에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시리라 믿는다. 참다운 휴식은 근심걱정이 없는 정신적 평화상태일 때 가능하다.

40여명이 근무하는 나의 직장도 스트레스 없는 직장을 만들려고 무진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저녁시간이 가능하다. 직원들의 재충전된 에너지는 시민에 대한 친절과 봉사로 나타난다. 대통령이란 직위가 어렵고 힘든 자리이긴 하지만 국민의 행복을 위해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는 청와대에 맡기고 일상을 즐기면서 정말 편안한 참다운 휴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나 소수의 이익을 위한 정치, 국민적 동의 없는, 정상적 판단으로 보기 힘든 비상식적 정책들을 내놓고 사정없이 밀어붙일 때 국민은 절규한다. 불편한 마음으로 일도 손에 잡히지 않지만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이제 두 번 다시 국민의 참다운 휴식을 송두리째 빼앗는 그런 통치자는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새 정부 성공을 위한 국민적 관심도 그래서 필요하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