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본격적인 봄, 여름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인프라가 부족해 여기저기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숙박시설이다. 거품이 잔뜩 끼어 있는 가격으로 중산층이 이용하기도 어려운 특급호텔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어진지 오래된 펜션은 관리가 부실해 이용하기도 꺼려지고 그렇다고 시내에 있는 모텔을 가족들과 이용하기도 어려운 거제의 실태를 감안하면 관광지 인근의 실용적인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거제시가 오랜 노력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심도를 명품생태관광지로 조성하고 자연생태테마파크, 흥남철수기념공원, 한화리조트조성, 장목관광단지조성 등 테마와 스토리, 휴양과 전시, 컨벤션 기능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의 성장기반조성에 전력을 기울인다고는 하지만 정작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나서는 거제시가 관광호텔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등을 고려해 관광호텔숙박시설 확충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얘기는 없다.

언론에서 다루는 거제관광의 실태에만 근거한 얘기들이 아니다. 물론 갑작스런 외국 관광객 수용에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이 너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수요를 고려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근 통영보다 면적도 2배 가까이 넓고 가볼만한 곳도 많지만 적잖은 숙박지가 열악하거나 엄두가 안날 정도의 가격들을 부르고 있다. 일단 그 안을 들여다보면 확연해진다.

거제지역 펜션의 경우 2017년 5월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에 노출되는 펜션과 민박의 숫자는 815개나 되지만 기존 펜션이나 신축 펜션 모두가 단순 고급숙박시설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비수기 중 예약률 유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실정으로 넘치는 관광객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심 안에도 일단 부지가 확보된 곳부터 시작해야한다. 현재의 형편으로는 북부권 장목관광단지에 조성하는 호텔 및 리조트와 장목거가대교 인근에 건설 중인 한화리조트 등 2건의 리조트가 완공되면 2~3년 안에 거제는 기존 대명리조트 등 3개의 대형리조트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래가지고서야 툭 터놓고 1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관광거제를 얘기하기 어렵다. 관광 속성상 가장 중요한 숙박이 우선되지 않고서는 찾아오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거제는 지리적인 위치로 스쳐가는 관광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거제시는 숙박을 할 수 있는, 즉 체류관광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런 기본적인인프라가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먹고 보는 관광에서 머무르며 생각하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 객실확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도 관건이다. 말만 특급호텔이고 간판만 번지르르한 관광호텔이 적지 않다. 받을 요금은 다 받으면서 서비스는 부족하고 올 테면 오고 말테면 마라는 식의 배짱영업들이 여전한 것도 행정이 견제해야 할 사안이다.

일단 지금의 시설과 서비스가 양호한 일반 숙박시설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겠다. 숙박용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해 인센티브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머지않은 시간에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호텔들이 들어서기를 고대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