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싫든 좋든 거대 영장류라는 크고 유달리 시끄러운 과(科)의 한 일원입니다.

현생종들 가운데 우리와 가까운 친척들은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사람과 가까운 것은 침팬지랍니다.

인류는 약 250만년 전 동부 아프리카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했다고 합니다. 약 200만년 전 이들 원시인의 남성과 여성은 고향을 떠나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넓은 지역으로 이주, 정착했다고 합니다. (유발하라리/호모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에서 벗어난 인류의 조상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발견된

자바원인이라고 부르는 호모 에렉투스라고 말합니다.(총 균 쇠)

닐 슈빈(시카고대 교수)은 인간과 물고기가 같은 과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합니다.

3억7천500만년 전에 살았던 물고기 탁티알릭 발견입니다.(내안의 물고기/닐수 빈) 그는 화석 발견과 함께 유전자 가위를 통해 진화의 근거도 발견했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 출발에서 4만 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은 3차산업혁명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합니다.

산업혁명을 넘어 컴퓨터와 인터넷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인공지능(人工知能/AI)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인류의 진화 속도는 너무 숨가쁩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쓴 ‘노동의 종말’이 지난 세기 큰 반향을 일으켰지요. 그 당시 많은 직종이 사라졌지요. 신문사 문선공을 비롯해서. 그는 그의 저서 ‘3차산업혁명’에서 “21세기 후반에는 일 대신 참여하는 사회적 자본 창출이 지배적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자료를 보니 인공지능시대엔 배달업무가 번창하리라고 합니다. 은둔세상에서 파생되는 상품인지. 2050년이면 웹이 대화 상대로 우리들 곁에 있을 것이라니.

이처럼 인류사는 21세기 시간의 속도에서 숨 고르기도 벅찬 현실입니다.

필자가 사는 동네엔 초등학교가 2개, 중학교가 2개, 고등학교가 2개교가 있습니다. 산책할 때마다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서점도 하나여서 독점적이라 학생과 학부형이 많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길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일부러 인사를 먼저 하고 말을 섞어봅니다. 이때 느끼는 것은 학생들의 태도가 각양각색입니다.

무표정으로 지나는 학생, 인사만 하고 가버리는 학생, 대화가 연결되는 학생들입니다.

대화는 필자가 유도합니다. 첫마디가 "책 많이 읽어라"로 시작됩니다. 대화가 길면 효과는 별무입니다. 간단한 대화에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학생이 많다는 것입니다. 학생의 성향에도 영향이 미치긴 하지만.

여기에서 가정환경이 유추됩니다. 특이한 것은 부모와 같이 가는 초등학생의 경우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면 아이나 어머니나 무표정인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 어머니는 아이에게 인사를 받게 합니다. 그럴 경우 아이의 표정을 보면 그것이 능동적인지 마지 못해 하는지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인사를 받지 않고 대화가 연결되지 않는 것은 가정에서도 소통부재임을 직감할 수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겠지요. 학교 교사들의 수업지도와 부모의 과잉 간섭도 원인이 되겠지요.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부형이 무서워서 할 말도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제왕적 부모상이 그려집니다. 자식을 종속 개념으로 대한다는 것은 두 길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입니다. 소유의 개념이 자식에게 투영되면 소통이나 공감력은 제로 베이스가 됩니다. 독립된 개체임을 망각한 것인지.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요. 갈 때마다 책을 사서 계산하는 아주머니들을 봅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의 책을 사서 나르는 그들에게 "아주머니 댁의 자제들이 직접 책을 사게 해서 보도록 하세요. 그래야 사회성도 생기고 사(책)는 즐거움도 느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십중팔구는 웬 참견이냐는 표정입니다. 가뭄에 콩나듯 공감하는 아주머니들도 있습니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과잉보호에 얽매인 것이지요. 학교 교육이 이런 현상을 유발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학교교육과 상업교육의 길목에 선 학부모도 애가 타겠지요. 이럼에도 자식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그 의견을 받아주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책을 사다 나르는 것도 장단점이 있으리라 봅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면?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 끔찍합니다. 그 시간에 자식의 영혼이 얽맨인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겠지요. 경직되고 길들여진 사고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제들이 행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공부에 침잠되는 시대가 아니라 유연한 사고가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을까요. 함께 어깨동무할 수있는 그런 자제를, 이기(利己)보다 이타(利他)가 앞서는 그런 학생들. 함께 더불어 행복해지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도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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