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신규시설(모노레일)설치사업이 본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소식이다. 거제시가 최근 이 사업의 궤도(軌道)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고시한데 이어 공사가 편입 토지 보상계획을 공고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7년 5월 중순 착공해 2017년10월 중 완공된다. 모노레일시설이 2013년 10월 1일 개장한 포로수용소 테마파크와 더불어 거제관광 상품의 핵심시설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거제의 대표관광지로 거듭날 것이 확실시 된다.

공사에 따르면 모노레일 설치사업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평화파크내 희망광장)과 계룡산 상부의 유적지(옛 미군통신대건축물)사이 왕복 3.6km구간에 선로를 깔아 6인승짜리 전기식 모노레일 10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75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추산했던 95억보다는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사업비는 공사채발행 60억, 공사자체예산 15억 원으로 조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취임한 김경택 사장은 제천, 무주, 구미 등 모노레일 시설현장을 수차례 찾을 정도로 이 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그만큼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가진 매력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거제시의회가 사업비의 대부분을 공사채발행으로 조달하는 공사의 애초사업에 혈세낭비를 우려하고 있으며, 모노레일 설치 위치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과 토지감정, 매매계약 등 앞으로 여러 가지 행정절차가 남아 있기에 모노레일 설치사업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또 공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려는 야심찬 도전과는 달리 계룡산의 무분별한 환경훼손과 용역사의 부실시공 등으로 이어진다면 어떤 식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공사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향후 일정을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번에도 중도차질이 생긴다면 학동케이블카설치사업에 기대했던 거제시민들에게 다시한번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그동안 거제시는 낙후한 거제관광 환경을 일신하려는 지자체 차원의 노력도 부족했고 인프라 정비나 스토리텔링 등 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했다. 제주올레길, 통영 케이블카, 부산감천문화마을, 제천 청풍호 모노레일 등 각 지자체가 관광산업 육성에 올인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거제 관광 산업발전, 관광 진흥책은 겉돌기만 했다.

중요한 것은 ‘관광산업은 미래식량’이라는 말처럼 지역경제에 미치는 비중과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타 지자체의 관광산업육성사업 성공사례에서 보듯 내.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해 얼마든지 지역 활성화도 가능하다. 관광객이 늘면 농수산업에서부터 제조업,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증가 등 부수효과가 전 방위적이다. 그런 점에서 거제관광산업의 성장가능성도 높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모노레일설치사업을 계기로 관광을 거제최고의 산업으로 키우려는 인식전환과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관광 불모지 거제를 한국관광의 중심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역발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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