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이다. 매년 이 날만 되면 사회는 장애인들에게 많은 불편과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반성이 쏟아진다. 그리곤 장애인들을 모아놓고 상을 준다. 체육대회도 하고 작품전도 갖는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체험도 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도 한다. 그럼에도 해마다 같은 반성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진정성 없는 연례행사쯤으로 여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념행사가 갖는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모범이 되도록 하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장애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한 비장애인을 유공자로 표창함으로서 확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그런 행사가 일부 장애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이 너무나 많다.

시설이든 제도든 매년 가장 시급한 한 가지를 선정해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중점사업지원’과 법으로 정하고 있는 ‘장애인의무 고용기준법’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선진국, 선진도시를 따라잡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비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힘든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것이 ‘장애인 고용제도’다. 오랜 기간 계속되는 조선경기침체로 인한 일부에 국한되는 장애인 취업은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생계와 직결되는 삶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요소다. 때문에 자립능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보살피고 배려해야 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책무다.

서일준 거제부시장은 “장애인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자립을 돕기 위한 일자리마련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들은 취업이 힘들고 취업하더라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앞으로 장애인의 공공일자리를 확대하고 직업재활시설을 설치하여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타 시?군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증진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80개의 장애인 공공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소망복지법인에서 직업재활 시설을 설치해 근로 장애인 11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향후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면 부촌리 ‘반야원’에서는 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및 원내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65년 역사의 애광원은 직업재활시설인 ‘애빈’에서 43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매일 제과 제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진주공군교육사령부, 김해공군부대, 육군39사단, 시청 도란도란 카페, 관내어린이집, 통영소재 개인사업체 등 거래처가 확보되어 안정적 고용이 유지되고 있다.

빈곤상태인 장애인들의 일자리는 생존 그 자체다. 장애인 평생일자리 사업 확충으로 활동능력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장애유형별 적합 일자리창출을 위해 거제시와 종교단체, 사회복지법인 뿐 아니라 공공기업, 각 사회단체, 자영업자, 거제시민모두가 앞장서 장애인 고용에 솔선수범 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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