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회사 내에서는 상사와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들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가지고 있다. 다른 회사와의 사회적 관계도 유지해야 할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가족 내에서도 부부, 자식, 형제, 자매, 부모라는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평적으로 대등한 관계인 경우도 있고, 웃어른 또는 상사로서의 수직적 관계도 존재한다.

수평적인 동료, 가족들은 언제나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속내를 터놓고 지낸다. 수적적인 상하 관계는 자신이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갑이건, 을이건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유지해야 할 신경이 쓰이는 관계다. 수평적 관계는 허물없이 지내고 감정 표현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솔직하지만, 너무 가깝다보니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 지나친 감정 표현으로 속상하게 하는 원인 제공자가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입장도 된다.

어릴 때나 성장한 후 부모가 수평적 사고냐, 수직적 사고냐에 따라 자식들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수평적 사고는 차별 없는 평등과 자존감, 심리적 안정감, 편견 없는 합리적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수직적 사고는 우, 열을 나누므로 차별, 불평등, 과잉, 사랑, 사랑의 결핍, 흔들리는 자존감, 심리적 불안, 확신하지 못하는 판단, 치우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만든다. 수직적 사고는 공부를 잘하는 자식, 못하는 자식, 말 잘 듣는 사람, 까칠한 사람, 기분을 잘 맞쳐주는 사람, 자기 생각 밖인 사람 등으로 채점하는 경향을 가진다.

수평적 사고로 자란 사람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기본적 욕구도 같고, 장단점을 가지고 살지만 나름대로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이 있다라는 휴머니스트로서 이해의 폭이 넓고 여유롭다.
세상을 대하는 자세도 지나친 욕심보다는 어느 정도의 만족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간다. 몸도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아프면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쉴 줄도 알고 고칠 줄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수직적 사고로 자란 사람은 ‘내 사전에 만족이란 없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급하고 허둥대고 목적과 성과 지향적이다.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상승의 사다리에 발을 걸쳐서 허겁지겁 올라가려고 애쓴다. 힘들어도 오로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니 무리가 많이 되는 삶을 살아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치료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다.

만족을 모르니 계속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점은 개인이나 세상의 발전 측면에서는 훌륭하고 값진 삶이지만, 때로는 인정사정 없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는 탐욕덩어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아끼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간미가 없어 갑의 자리에 올라가면 을의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병들기 시작한다. 수직적 사고는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잘못 계산된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위로는 높이 계산이 잘못되어 사회 저명인사, 리더들에게는 굽신거리고, 아래로는 깊이 계산이 안 되어 평범한 사람이 가진 진실성, 철학, 소신, 근본이치를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전혀 다른 사회적 인사들을 우리는 흔히 보고 직접적으로 겪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바라는 평가 또한 객관적이지 못하니 과대망상 또는 과소평가로 마음 속에 거품과 안개가 끼기 시작하여 어느 시점이 되면 스트레스성 병으로 나타난다. 능력 밖의 대접을 받아 왔거나, 능력보다 적은 사회적 대우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가벼운 두통, 소화불량부터 협심증, 심근경색, 폐결핵, 과민성 장염, 뇌혈관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신분이나 처지, 형편이 달라지면 수평적 사고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 동안 열심히 잘 살아왔으니 훌륭했지’라고 안정모드로 들어간다. 수직적 사고는 지금의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신세한탄과 분노모드로 들어간다. 누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수직적 사고는 위로 올라갈 때는 기분 좋아하고 활력이 넘쳤지만, 아래로 내려왔을 때는 견디기 힘들어 몸과 마음에 급격한 변화가 온다. 환경이 변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몸이 아파 힘들어 한다.

수평적 사고는 위로 올라갈 때도 덤덤하고, 내려올 때는 마음을 빨리 비우고 무엇으로 행복해질까?를 생각한다.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편안할지를 생각할 줄 아는 여유로움이 있다. 수직적 사고는 언제든지 자기보다 나은 사람, 못한 사람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물들어 있어 생각이 가볍지 못하고 편치 않다.

수평적 사고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기본이므로 누구를 만나도 지나침과 부족함 없이 기분 좋게 대하며 장점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 하나에 행복과 건강이 달려 있으니, 편안하고 자존감 있고 안정적인 수평적 사고를 넓혀 가면 어느 날 행복의 지평선이 보일 것이다.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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