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참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 우리 앞에는 새로운 한해가 다가오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고 설래이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남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삶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갈수록 더욱 더 실감하는 일이지만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는 사실이다.

고려 충숙왕 때 우탁이가 세월의 빠름을 노래하면서 이런 노래를 불렀다. 한 손에 막대 잡고 한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늘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중국의 장자는 먹는 나이는 거절할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멈출 길이 없다고 노래했다. 로마의 시인 오비 디우스는 시간의 흐름은 매끄럽고 미끄러워서 우리가 알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다고 탄식하였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간이란 머무르지 아니하고, 에누리도 없으며, 빨리 흘러가고, 다시 돌아 올 수 없다는 말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뿐만 아니라 인생이 참으로 무상하다는 사실이다.

이전에 어느 노 정객이 정치는 참으로 허업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허업인 것이 어디 정치뿐이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허업이다. 다시 말하면 그림자 인생이란 말이다. 성경은 인생을 가리켜 나그네와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안개나 들풀과 같다고 노래하고 있다. 특히 욥기서에 보면 인생을 두고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그 발생함이 꽃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그림자 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한다고 노래한다. 야고보 사도는 한 술 더 떠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라고 정의한다. 풀은 처음에 싹이 나서 조금 푸르렀다가 이내 시들고 말고 장막도 처음엔 튼튼하지만 그러나 몇 번 쓰고 나면 결국 낡아 없어진다. 인생도 살다보면 찢어지며 낡아지고 결국 무너지게 되어있다. 이와 같이 성경은 인간의 실존에 대해 말씀하길 인간은 항구적인 존재가 아니고 잠시 있다가 가는 유한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렇게 짧고 무상한 인생을 3가지 단계를 거쳐 살고 있다.

첫째는 과거를 회고하고 반성하며, 둘째는 현재에 충실하고, 셋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며 살아간다. 흔히 우리는 하루의 결산은 저녁에 하고, 한 달의 결산은 월말에 하고, 1년의 결산은 12월에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올 한 해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작년과 비교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갈수록 초라한 삶을 살았는지 지금이 바로 그 성적표를 받아야할 그 시점이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켰는가? 하루에 한 번씩 성경을 읽었는가? 하루에 30분 이상씩 기도를 드렸는가? 설교를 듣고 실천에 옮겼는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였는가? 맡은 일에 충성하였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는가? 말에 실수는 없었는가? 범사에 감사했는가? 끝까지 견디고 참았는가? 교만하지 않았는가? 남을 미워하지 않았는가? 이 시간까지 다른 사람과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웃을 사랑했으며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었는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일은 없는가? 한 해를 결산하면서 잘한 것은 감사하고, 잘 못한 것은 회개하자. 성경은 우리를 향해 계속해서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라고 권면하면서 만약 우리가 좋지 못한 열매만 맺는다면 반드시 베어서 불에 던져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새해는 또한 어떤 자세로 맞이할 때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야고보 사도는 그의 책에서,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말세를 사는 우리에게 5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고 있다. 먼저 여러분들의 남은 때가 얼마나 되느냐? 지금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가?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어디서 행복을 찾고 있는가?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가? 성경 말씀대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세월이 살같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인생을 가장 풍성하게 보내는 방법인가? 무엇보다도 선을 행하면서 살아야 하고, 젊었을 때는 우리 마음대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남은 날들을 계수하면서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십자가와 부활의 길을 향해서 살아가야 한다.

이제 새해가 다가 왔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모든 분주한 일들은 역사의 최종 주권자이신 그분에게 맡기고 나는 당신께서 살아내셨던 그 아름다운 섬김의 삶을 힘껏 살아내기를 소원한다. 그리해서 마지막 날 영광의 본체이신 당신의 얼굴을 기쁨으로 뵙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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