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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 한해를 되돌아 보며김정희 /거제시문예재단 경영지원부장

책꽂이 한켠, 지난여름 블루거제 페스티벌의 더위를 식혀주던 부채가 아직 눈에 뛴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한해를 결산하는 12월이다. 차가운 바람에 열려 있던 창문을 닫게 하고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제 올해도 차분히 갈무리를 해야 하는 때가 된 것 같다. 이즈음 재단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새로워질 내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올해는 거제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역사가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이 이루어진 해로서 문화지표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는 해가 아니었다 싶다. 그 대표적인 기획공연으로 국립오페라단의 토스카 유치과정을 예기할 수가 있겠다.

거제 역사 이레 최초의 정통 오페라 공연으로 스텝진을 포함함 300여명의 인원과 9톤 트럭 10대분의 무대세트 등으로 시작된 국립오페라단 토스카는 드라마틱한 극 내용만큼이나 홍보 마케팅에 고생도 많았고 그만큼 보람도 컸던 감동 그 자체였다.

거제최초로 국비 1억9천8백만원을 확보한 오페라공연이라는 기쁨도 잠시였으며 과연 이 정통 오페라 공연에 얼마나 관객들이 호응할지 그것이 걱정이었다. 역시나 예매가 시작되었지만, 초반에 200석 정도 판매되더니 더 이상 판매율이 올라가지 않았다.

홍보마케팅 비상회의 결과 관객 홍보는 물론이지만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는 학교에 좀 더 집중적인 홍보마케팅 펼치자는 방침을 세웠다. 김종철 관장님께서 직접 직원들과 거제 관내 초중고 대학은 물론이고 인근지역인 통영의 학교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그 결과 공연 당일 1층 전석매진이라는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리허설과 무대세트 작업등으로 공연단이 일주일간 별관동인 오션베스트 호텔에 머물면서 보낸 시간들이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들은 낮에는 리허설과 무대세트 작업을 마치고 저녁이면 장승포 밤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매립지 공원에서 즉석 프린지 공연을 선보이며 산책 나온 시민들의 귀를 황홀하게 하였다.

전국의 어느 공연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숙박시설을 겸비한 거제문화예술회관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별관동 오션베스트 호텔로 인해 문화예술회관 일대는 예술이 넘쳐나는 장승포만의 예술문화가 만들어 지는 등 문화예술 일 번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문화 기반 시설이야 말로 장승포의 자랑이고 나아가 거제의 자랑인 것이다.

이 공연은 다양한 화제와 함께 거제시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획기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무대에 올린지 20주년이 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원작의 화려한 무대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정상급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여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한류 팬들까지 찾아와 총2,6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 객석을 꽉 메웠다. 조선경기의 침체로 다소 의기소침한 시민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공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 속에 자칫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노인층을 위한 효도 콘서트 “송해 빅쇼”와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 시네마” 상영 등도 좋은 반응이 있었다.

시대적인 변화는 공연장으로 관객을 유인하는 전통적인 예술 감상 방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이제 시민이 예술문화의 주체자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재단도 그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행사를 확대한 해로서의 역할에도 비중을 둔 한 해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분기별로 실시한 예술 강좌다. 서예, 색소폰, 유화 등을 개설하여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서 결코 예술 감상의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로서의 활동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더불어 8월초에 진행한 ‘블루거제페스티벌’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공연단과 지역의 예술동아리 단체들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그들이 적극적으로 예술행위에 참여하여 한여름 밤의 열기를 뜨겁게 하였다.

관객맞춤형으로 진행된 공연으로는 문화에 목마른 젊은 층을 사로잡았던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비롯하여, 배꼽 잡는 개그를 선보인 ‘웃찾사 라이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디밴드들의 경합이 벌어진 ‘장미여관&울랄라세션’ 콘서트와 ‘신나는 제빵왕 김탁구’, ‘나건필·앨리스 콘서트’등이 있다. 관내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4일간 총 2,700명이 관람한 ‘신나는 제빵왕 김탁구’는 학생들을 위한 문화향유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격조 높은 정통 클래식의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단인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재현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공간적 측면에서는 재단 설립 후 여태껏 이름만 카페테리아로 방치되어 있던 공간을 커피숍 요기예로 꾸며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화 하였으며 그 옆의 자투리 공간에 직원식당을 겸한 휴게실을 만드는 등 보다 확대된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 약자배려 차원과 문화적인 다양성 수용을 위해서 인근의 사회복지 시설의 장애인들을 과 다문화센터와의 업무협약식 등으로 꾸준한 문화 나눔 등을 실천한 해이기도 하다.

`올해 피날레 공연으로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우&왁스 콘서트’는 연말연시의 들뜬 마음을 가족과 함께 문화송연회로 보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지금 거제의 경기 체감온도는 황량한 겨울바람이다. 이런 때 일수록 온기가 느껴지는 문화예술로 위로하고 용기를 얻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위해 재단은 노력하고 있다.

재단은 다양한 예술적 자원과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발맞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기획공연과 다양한 콘텐츠를 기초로 한 시민 참여형 기획전시와 지역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예술 공연 사업 등으로 지난 1년을 촘촘히 채운 해였다고 자평해 본다.

2016년이 저물어 가는 이 시기에 지난 여름 그렇게 소중했던 부채가 내년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재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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