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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 커”지난 30일 거제시 공공청사서 유산 등재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

거제시가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의 유네스코(UNESCO, 국제 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 세계기록유산 등재(登載)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등재 가능성이 크다’는 관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국외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추진협의회 등 주체를 꾸려 실무를 진행해 내후년 3월 말쯤 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등재 여부는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2019년 6~7월께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지난 30일 거제시 공공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전쟁기 전쟁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를 했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발제(發題)를 맡았고, 전갑생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정호기 한국현대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차례로 발표했다.

이번 용역 책임자인 정근식 교수는 이날 최종 보고에서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17개 기관, 국외 17개국 34개 기관의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조사하고 일부를 수집했다”며 “이 기록물 현황 등을 고려하면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크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도 했다.

연구소 측은 포로수용소 기록물이 국내에는 한국 정부나 한국군이 만든 기록물로 문서 4286건, 사진 145건, 동영상 49건, 유물 7건 등 4500여 건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외에는 문서군 26개, 문서 형태의 시리즈 127개(최소 200만 장 추정), 사진 14개 시리즈(10만 장), 동영상 시리즈 8개 등 방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록물의 활용 방안으로 정 교수는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전시 콘텐츠 확충이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센터 건립, 복원 또는 보존 대책의 근거가 되는 세계문화유산 증빙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거제도포로수용소 아카이브 센터 건립을 강조했다. 기록물 조사와 수집·보관은 물론 관리 저장소 역할을 하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선진화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데 필수 기구라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아카이브 센터의 공간 구성으로 이른바 ‘라키비움(Larchiveum)’을 제시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복합문화공간’을 뜻한다.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박물관 1·2층을 이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정 교수는 “포로수용소 기록물을 보유한 국내 지자체·기관 등을 아우르는 추진협의회 구성과 각국과의 연대를 위한 국제연대협의체 구성 및 주민위원회 구성이 요구된다”며 “기록유산 등재를 연차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갑생 연구원은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지 현황과 기록물 성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거제시 고현·장평·수월지구와 통영 용초도·봉암도(추봉도), 제주 모슬포, 충남 논산, 전남 광주, 인천 부평 등에 잔존 유적지가 있는데 대부분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록물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와 한국군·유엔군·미군 등이 포로수용소 정책·관리·경비·작전 등과 관련해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 등으로 진본성, 신뢰성, 무결성 등의 특성이 있다”고 했다.

강성현 교수는 포로수용소 아카이브 건립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강 교수는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전문 아카이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또는 문화유산 등재 신청의 필수 요건”이라며 “수집 자료와 유물을 통해 연구 및 전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정호기 연구위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로드맵을 제시했다. 문화재청을 거쳐 2019년 또는 2021년 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거나 국내 절차를 생략하고 국외 기록물 소장 기관의 동의를 얻어 유네스코에 직접 신청하는 방안 등 3가지 계획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는 ▷2017년 국외 기록물 수집, 추진협의회·국제연대협의회 구성, 아카이브 센터 실시계획 착수 ▷2018년 아카이브 센터 건립 착수, 기록유산 등재 작업,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재정비, 각종 자료집 발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이번 타당성 용역을 거치면서 포로수용소 기록물 현황의 목록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면서 “오는 2019년 등재를 목표로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 문화재청을 경유하지 않고, 2018년 3월 말 유네스코에 등재를 직접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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