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더욱 더 나라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이 난국을 해쳐나갈 신의 한 수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성경에 보면 요나가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고 도망을 쳤다. 그런데 도망을 가는 중에 큰 풍랑을 만나 도저히 더 이상 항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선장은 배에 실었던 모든 짐들을 바다에 던지면서 백방으로 살길을 찾았지만 속수무책 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일의 원인자인 요나는 태평스럽게도 배가 이렇게 된 상황이 자신에게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숨긴 채 배 밑창 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급기야는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요나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배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내 탓이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선장은 요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자 곧 바로 바람과 파도가 잠잠해 지고 함께 배에 탔던 많은 사람들이 평안을 찾았으며 배는 무사히 항구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 조국이 처한 현실을 생각해 본다.

풍랑이 몰아쳐서 배와 함께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그 순간에 과연 그 배를 구하고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그 신의 한 수는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사건의 당사자인 요나의 정직한 말 한 마디가 아니었던가? 지금 우리가 탄 배가 이렇게 난파선이 된 것은 바로 나 때문이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라는 정직한 그 한마디 말이 배를 구하고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결국 자신의 생명까지도 살리는 바로 그 신의 한 수였다.

엊그제는 100만 인파가 모였고 앞으로 계속해서 그와 같은 대 규모의 집회가 열릴 것이란다.

여야 영수회담이 결렬되고 대선주자들은 앞 다투어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이 문제를 헤쳐 나갈 집권여당은 사분오열이 되어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데도 정작 사건의 당사자는 이런 암담한 현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구중궁궐 속에 자리를 틀고 앉아서 성난 민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 문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한 마디면 되는데. 그러면 자신도 살고 나라도 구할 수 있고, 함께한 백성도 다 살릴 수 있는데... 모든 것이 내 탓이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한 마디면 되는데... 본래 이 백성들은 정이 많은 조상들의 후손들이라 싸움 앞에서는 마치 원수처럼 달려들다가도 상대방이 먼저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 한 마디면 미운감정 내려놓고 서로 얼싸안고 등 두들겨 주는 민족인데....

성경에 나타난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다윗 왕과 나단 선지자의 이야기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처음 가졌던 겸손한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는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절대 권력을 소유한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저녁 한가한 시간에 왕궁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고는 그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욕정을 다스리지 못하여 이 여인을 범하고 말았다. 여인은 이 일로 아이를 갖게 되고 임금은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온갖 술수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고 하였지만 실패한다. 급기야는 부하 장수를 시켜 이 여인의 남편인 우리아를 최전방 전선으로 배치하고는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 다른 모든 군사들은 비밀리에 후퇴하게하고 이 우리아만 남겨두어 적군들로 하여금 돌에 맞아 죽게 한다. 우리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이 여인을 왕궁으로 데리고 와서 자기 아내로 삼았다.

그러나 만인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어서 이렇게 말한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부하고 한 사람은 가난하니 그 부한 사람은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새끼 한 마리뿐이다. 그 암양 새끼는 그와 그의 자식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먹으며 그의 잔으로 마시며 그의 품에 누우므로 그에게는 딸처럼 되었는데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자기 양과 소는 아껴두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다고 말했다.

왕은 선지자의 말을 듣고 분노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고는 그 사람은 강탈한 물건을 배상할 뿐 아니라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그런데 이때 나단 선지자는 분노하는 왕을 향하여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왕은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그 자리에 꼬꾸라지면서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로 침상을 적시면서 회개한다. 선지자는 회개하는 다윗을 향하여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으니 당신이 죽지 아니할 것이다.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 분노를 잠재우고 다시 한 번 더 백성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신의 한 수는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죄인이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라는 이 단 순한 한 마디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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