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조선해양산업 특성화 대학인 거제대학교(총장 전영기)는 최근 발표된 세계적인 조선해양 산업 동향 분석 기관인 클락슨 리서치 리포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제화 및 실용적 능력 향상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급감하던 세계 조선 발주량은 올해 1~9월까지 321척(870만 CGT)으로 2015년 대비 70%이상 줄었다. 이중 국내 조선소들은 40척(390만 CGT)을 확보해 작년대비 86%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극심한 수주 절벽 상황은 한국 조선소만이 아닌 전 세계 조선소들, 즉 중국 및 일본 조선소들도 부딪혀야 하는 전반적인 상황이란 점을 고려할 때 절망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게 대학의 판단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조선 산업 불황은 2017년부터 약간씩 나아질 것이며, 2018년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회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점도 희망을 더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양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발주량은 약 586척으로 극히 저조하겠지만, 2017년에는 790척으로 늘고 2018년에는 1322척에 이를 것으로 예측해서다. 이 보고서는 최상의 전망으로 발주량이 2397척에 이르러 조선해양 산업의 호황기이던 2013년 2342척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특히 선종 면에서도 한국 조선소가 국제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천연가스 운반선, 대형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이 유망하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소의 회복을 전망할 수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경쟁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9월부터 적용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설치가 의무화되고, 황산산화물(SOx)규제와 질소산화물(NOx)규제 등 환경규제가 본격화 되는 2020년부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환경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노후 선박 교체가 필수적이고, 한국 조선소들은 고성능의 선박을 효율적으로 건조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조선소들의 매출에 중요한 부문인 해양부문에서도 최근 유가의 상승에 따라 수주 재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말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가격은 2014년부터 하락을 시작, 2015년에는 50달러 이하로 내려갔고, 2016년 2월에는 28달러까지 사상 최저가까지 도달했다.

저유가는 가스와 석유를 생산하던 업체들에게 대형 손실을 유발했고, 그 여파로 국내 조선소에 발주했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는 의도적인 인도 지연 및 계약 파기가 유도돼 국내 조선소에 사상 최악의 손실을 입혔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올해 상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10월 10일에는 51.4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9월 2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 감산에 합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동의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해 유전 해양부문 사업의 손익분기점이 국제 유가 7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기술 개발 및 단순화, 표준화를 통해 손익 분기점이 6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 국제 유가가 현재와 같이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 2~3년 후부터는 그동안 중지됐던 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BP에서는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손익분기점을 60달러에서 55달러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제대학교는 이에 따라 한국 조선해양 산업도 일본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 인력의 육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2018년 조선해양 산업 회복 시점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생의 국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조선소 및 기자재 업계와의 산학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발굴, 효율적 현장실습, 현장 관리자의 직접 교육 등 직접 현장에 적용 되는 실용화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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