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나비 효과'와 인사(人事)

S형!
대수롭지 않은 만남이나 하찮은 결정이 훗날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킨 계기가 된 것을 알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을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고 합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애드워드 로렌츠가 컴퓨터로 기상을 모의 실험하던 중 초기조건 값의 미세한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되어 엉뚱한 결과가 나타난 것을 발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는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을 발표(1963년)했습니다.

S형!
「나비 효과」를 지방자치에 적용해 유권자가 던진 한 표가 나중에 그 자치단체에 어떤 효과로 돌아왔는지를 설명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전남 함평군수 이석형씨(46.재선).
그는 진짜 나비를 팔아 함평을 살려낸 군수입니다. 지방 방송국 PD이던 그의 행정철학은 유별나다는게 정평이어서 40세의 나이로 군수에 당선됐을 때 주위의 시선은 「우려」와 「불안」이었습니다.

그는 군수가 된 이듬해 5월 함평천 주변 1,000만평의 들판에 심어 놓은 보랏빛 자운영과 노란 유채밭에 「나비축제」를 벌이면서 고장의 운명을 바꿔 놓았습니다.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던 함평에 나비를 보러 한해 3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떨어뜨리고 가는 돈만 200억원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인근 목포대는 「함평 나비의 경제적 효과」를 1,6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나비축제 대박」 뒤엔 이 군수와 공무원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활동이 있었습니다. 축제 홍보를 위해 군수와 직원들은 어깨띠를 두르고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 유통점을 돌아다녔고 전국의 초.중.고교에 안내 팸플릿을 보냈으며,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전 직원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학교로 뛰어 나갔으며 인근도시 아파트단지를 돌며 나비축제를 알렸습니다.

함평에 비해 같은 도(道) 해남군의 경우는 정반대의 「나비효과」로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공무원 80여명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소용돌이가 몰아쳤습니다.
공무원 출신으로 해남군수에 재선된 민화식씨(65). 그는 지난해 5월 임기 2년여를 남기고 군수직을 버렸습니다. 한달 뒤 치러진 전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큰 표차로 낙선한 민씨는 재선에 성공했던 해남군의 지지기반을 믿고 지난해 10월30일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해남군수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했습니다. 민씨의 결정은 그를 믿고 군수로 재선까지 시켜준 해남군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유권자들은 그를 낙선시켰습니다. 유권자들은 그를 두 번은 믿었지만 세 번째는 속지 않은 셈이죠.

그의 사퇴로 해남군정은 5월부터 10월말까지 6개월간 「업무공백」으로 파행을 겪어야 했고 일부 공무원들은 도지사 선거에 나선 그를 직접 간접으로 도우면서 내부분열이 일어나 공직사회가 풍비박산이 나고 지역사회도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부군수를 포함해 해남군의 실.과장, 읍.면장에 일용직까지 그에게 줄을 섰던 80여명의 공무원들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이를 보다못한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1월 민씨를 상대로 7억원의 구상권 신청을 했습니다. 개인의 욕심 때문에 군민들의 세금으로 치른 군수 보궐선거 선거비용을 물어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함평군과 해남군 군민들은 모두 「나비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S형!
올 연말에는 4년째 공사가 계속된 진주~통영간 고속도로(49.8km)가 준공, 개통됩니다.
「주 5일 근무」가 사회적으로 자리잡혀 주말 관광객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주~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이 거제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올 한해 거제시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한 보상으로 나타날 겁니다.
그것은 길가의 조그마한 안내 표지판 하나에서 갯마을 서비스 업소의 정비와 정성 등 손님 맞이 준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사소한 것 하나 둘이 쌓여서 이뤄질 것입니다.

거제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7백리 해안선의 빼어난 풍광과 맑고 푸른 바다를 이용한 「사계절 관광 휴양지」의 기반조성임은 공지(公知)의 사실입니다.
시민의 생각과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읍.면.동정을 강화해 시민의 생활편의 지원에 역점을 두는 것은 자치행정의 바탕입니다.

이는 시장(市長)의 고유권한인 인사가 그 열쇠입니다.
정기인사 때마다 정년이 채 2년이 남지 않은 고참 과장들을 연고지 읍.면.동에 배치해 공무원으로서의 마지막 봉사에 「유종의 미」를 보장해 준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입니다. 노련한 공직자에 의한 읍.면.동정은 활성화 될 것이며 후진들에게 자리를 넘겨준 시청은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해 구성원들의 열정이 넘쳐나고 성취감이 느껴질 때 젊어진 시정(市政)의 「나비 효과」는 도시 브랜드 파워로 나타날 것입니다.

3월 초로 예정된 거제시의 정기 인사가 「자치단체」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게 「나비 효과」를 함께 기대해볼 일입니다.

유진오 /본지 발행인

신기방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기방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