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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비이락?
▲ 이동열 취재부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 새 사장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거제시는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사 신임 사장 후보자로 김경택 전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사장은 거제시장이 임명합니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달 16일부터 공개모집 절차를 밟아 그동안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쳐 추천한 2명의 후보자 가운데 권민호 시장이 김 후보자를 낙점한 셈입니다.

김 후보자 선임을 둘러싸고는 일찌감치 풍문이 나돌았습니다. 이번 사장 공개모집과 관련해 공사 안팎에서는 서류 접수(5월 16일~31일)를 마감하기도 전에 ‘제주 출신 아무개 인사가 내정됐다거나 유력하다’는 얘기가 퍼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더라(카더라)’ 수준이던 김 후보자 내정설은 그가 응모하면서 표면화합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공사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권 시장을 만나 정치적 낙하산 인사 거부, 거제 지역을 벗어난 외부인사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거제와 별 인연이 없는 김 후보자가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까지는 권 시장의 응모 권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또 거제시 모 고위 공무원이 권 시장과 김 후보자의 사전 만남에 역할을 한 거로 알려집니다.

이에 대해 모 고위 공무원은 지난 15일 “김경택 사장 후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그건 시장님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에 사는 한 지인이 거제 관광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김 후보자)를 소개해주고 싶다고 해 한 달여 전쯤 처음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평소 시장님 일정이 빠듯한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짬이 나 시장님과 김 후보자의 만남이 우연히 이뤄졌고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며 “대화 말미에 시장님이 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이니 기회가 되면 응모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지나가는 투로 가볍게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와 그날 저녁을 같이 먹었다”며 “자리를 파하려던 참인데 다른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시장님이 들렀고, 30분쯤 얘기를 더 나눈 뒤 서로 헤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고위 공무원은 “그 이후에 공사 사장 후보를 모집하는 공고가 났기에 그 사실을 전화로 김 후보자에게 알려줬을 뿐”이라며 “시장에게 김 후보자를 추천했다거나 소개했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이번 일을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했습니다.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받아들이기에는 어째 일의 앞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모양새로 비치기도 합니다.

이동열 취재부장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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