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가정의 달 오월에 전국노래자랑에서 구수한 진행으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송해 선생을 주요 출연진으로 한 孝콘서트를 진행하였다.

이어서 여름의 초입에 들어 들어서는 유월에는 노사연을 비롯한 김종환, 이태원과 바리톤 그리고 소프라노가 함께하는 ‘초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옛 가요부터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클래식 까지 거제시민들을 위한 최고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국민누나 노사연의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의 ‘바램’은 중장년 층의 삶인 냥 애창되고 있다.

지난 주말 경남의 여류문인들의 지심도 문화탐방이 있었다. 섬길 따라 가노라니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古家 뜰에 정원 같은 찻집이 나타났다. 섬 특유의 질감으로 느껴지는 바닥을 사뿐히 즈려밞고 찻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휴식도 취할 겸 즉석 ‘시낭송회’가 시작되었다. 각자 평소에 애송하는 시를 한편씩 낭송하던 중 마산의 김시인 순서가 되었다. 손수 캔 쑥으로 빗은 쑥떡을 준비해온 김시 인은 가수 김종환이 작사 작곡한 노래는 모두가 詩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한다.

모두들의 환호 속에 노사연의 ‘바램’을 부르기 시작한다. 눈을 지그시 감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 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라는 가사에서는 여류 들의 합창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무반주의 가사 한 줄 한 줄이 중년의 여인들 가슴을 이렇게 녹아들게 하다니.

가수 노사연의 ‘만남’ 이후 최대의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가요 ‘바램’을 김종환이 작사 작곡 했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가사 중 특히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간다’는 가사가 모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이 결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발효 잘된 포도주처럼 익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공감하는 순간이다.

유월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계절이라고 한다. 이 또한 오월의 연두에서 좀 더 짙은 초록으로 익어가 는 유월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봄에서 초여름으로 익어가는 유월이라는 계절이 저절로 익어 갈리 가 있겠는가, 한 나절 뜨거운 땡볕을 견뎌내고 변덕스런 비바람을 이겨냈기에 계절다움의 고유한 빛깔 로 익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 자연만 그러하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다. 뜻하지 않는 어려움이 따르는 삶의 무게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쓰러질 것 같아도 도종환의 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며 다시 일어나 걸을 때 비로소 익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노래를 히트시킨 노사연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픈 노래라고 한다. 그녀는 남편과 언제가부터 서로 부딪히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지만 이‘바램’이 그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고 한다.

‘바램’을 부르면서 자신의 ‘바램’보다는 남편의 ‘바램’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노사연은 이무송에게 노사연의 남편으로 같이 살아준 것에 감사하다며, 남은 인생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바램’의 노랫말처럼 저 높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가고 싶다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부부간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이곡은 많은 행운을 안겨주었다. ‘바램’은 유튜브 2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고 1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제15회 대한민국 국회대상도 수상하게 되었다. ‘만남’ 이후 26년 만에 다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히트곡이 된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어느 때 보다도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중 장년층들에게 ‘바램’은 진정성 있는 노랫말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바램’ 가사 中)

점점 더 다양한 빛깔로 짙어지는 초여름이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익어가야 할지 6월 28일 초여름 밤의 콘서트 장에서 노사연의 ‘바램’을 감상하며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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