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친절 신뢰 공책’ 작성
민원내용 꼼꼼히 기록해 신뢰 제고

상문동은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는 등 인구유입이 늘고 있고 덩달아 민원도 비례하는 등 만만찮은 행정력이 요구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올 초 부임한 옥윤석 동장의 독특해 보이는 업무 스타일이 눈에 띄고 있다. 옥 동장은 ‘친절 신뢰 공책’을 항상 옆에 두고 민원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통장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 1월 14일 부임하면서 상문동의 다양한 민원을 접해왔습니다. ‘친절 신뢰 공책’은 2012년부터 기록해왔습니다.”

옥 동장은 사무관 승진 이전부터 친절 신뢰 공책을 기록해왔다. 처리 사안을 반드시 기록한다고 했다. 일종의 메모 습관화로 보이는데 나름대로 염두에 두고 있는 목표가 있었다. 친절하고 신뢰 받는 행정을 추구하기 위해서란다. 친절 신뢰 공책에 기록되는 민원들은 ‘검토’ ‘추진’ ‘완료’ 항목으로 나뉜다. 일일이 기록하고 또 새롭게 문건으로 정리한다고 한다. 그렇게 빼곡하게 기록한 노트가 벌써 세 권째다.

“친절 신뢰 공책에 기록되는 내용은 계속해서 점검하고 피드백을 합니다. 동사무소 자체적으로 처리할 내용과 거제시 관련 부서에서 처리되는 부분 등을 살피고 주민들에게 바로바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 지역을 챙기는 일선 동장으로서 지역의 소소한 사항까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완료되는 내용들은 즉각 해당 주민들에게 알려 믿음을 주겠다는 각오다. 아파트 건설 현장이나 교통 관련 민원 등은 현장을 찾아야 하고, 현장을 다녀와서도 즉시 기록을 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일목요연한 현안 자료집인 셈이다.

“여러 불편사항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행정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도 필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개월마다 현장행정보고회도 열고 있고, 보고회에서 친절 신뢰 공책은 긴요한 자료가 된다고 했다. 지난 11월 통장들과의 회의에서도 친절 신뢰 공책을 꺼내 보이며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이렇게 적어서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민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중 257건을 마무리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뛰면서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장들도 든든해 한 대목이다.

상문동 지역이 워낙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다 보니 건설 현장과 주민 사이에서 중재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다행히 시공사 자체적으로 ‘자율정화협의회’를 구성해 주 2회 환경정화에 나서도록 유도한 점은 성공적이라고 했다.

“소통하는 행정, 친절과 신뢰, 믿음의 행정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죠. 공직 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친절 신뢰 공책을 놓지 않겠습니다. 주민들의 성원을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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