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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이 최근 단행한 시청 모 과장(사무관·5급) 등의 전보(轉補)인사를 놓고 관가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정기인사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이뤄진 데다 핵심부서 간부공무원의 면장(面長) 발령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이나 ‘좌천’ 성격으로 여기는 시각이 많아 보인다.
거제시 관계 부서 얘기와 지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권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김 모 행정과장을 장목면장으로, 허 모 장목면장은 전략사업담당관으로, 옥 모 전략사업담당관은 행정과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행정과 인사 담당 직원 1명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전격적인 인사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부에선 국장(서기관·4급) 승진 대상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권 시장과 김 전 행정과장의 견해가 엇갈린 게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말하자면 권 시장은 모 과장의 ‘특진’을 염두에 둔 눈치였지만, 김 전 과장이 근속연수 등 객관적인 승진 조건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자 인사권자에 대한 이른바 ‘항명’으로 판단해 본청 밖으로 내보냈을 거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김 모 장목면장(전 행정과장)은 지난 9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그냥 일반적인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어느 자리에서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가 번개같이 들이쳐 적잖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지역 공직사회는 ‘입조심’하는 모습이 또렷하다. 대놓고 말할 처지는 아니라도 사실상 ‘찍히면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나 긴장감도 다소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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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고뇌에 찬 결단…다른 뜻 없다”
모 과장 면장 발령 등 전보인사 둘러싼 해석 일축 권민호 시장은 얼마 전 자신이 한 전보인사를 둘러싸고 사실상의 ‘좌천’ 등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지난 9일 “순전히 인사권자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사사로운 감정 같은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런 발령을 내기까지 얼마나 고심했겠나. 시 행정을 좀 더 잘 이끌어가기 위한 인력 (재)배치일 뿐,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무원 1100명의 인사를 하다 보면 때론 과감한 결단도 필요한 법”이라며 “주위에선 여러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주관적인 해석이자 어긋난 관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 시장은 또 “이번 인사의 배경이나 까닭은 (시장에게) 직접 물어보면 답변할 터인데 이런 과정 없이 무슨 큰 문제가 있거나, 마치 다른 의도가 깔린 것처럼 보도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소 느슨해진 공직사회에 ‘긴장’을 주고, 더 잘하자는 ‘분발’의 의미도 있는데, 인사권자의 본뜻과는 다르게 안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도 했다. 일부에서 자신의 행보를 내년 총선과 연결 짓는 것에는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권 시장은 “이미 3선 도전 안 한다고 했고 내년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총선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둥 이상한 쪽으로 보도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짚었다. 앞서 7~8일 이틀간 연가(年暇) 낸 걸 두고서도 “시장이 휴가 쓰고 자리를 비우면 일각에서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엉뚱한 뒷얘기가 나도는데, 바깥 출타 역시 내게는 공무의 연장이나 다름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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