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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시장 노점상 이동 “110% 잘한 일”노점상들, 공영주차장 판매시설로 7일 이사
환해진 거리에 상인·주민 대부분 환영
8일 오전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판매시설 모습

고현시장 인도변 노점상을 단속한 지 하루가 지난 8일 오전, 거리는 몰라보게 환해졌다. 하나로마트 신현농협 고현점에서 고현사거리를 지나 활어시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노점상이 싹 사라졌다.

인도가 두 배로 넓어져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졌고, 특히 고현사거리 중심으로 즐비하던 노상 어물전이 사라져 생선 소쿠리에 부딪히거나, 짠물이 튀는 일이 없어졌다. 또 비 오는 날 우산을 치켜들게 했던 파라솔도 모두 치워냈다.

거제시 직원들과 철거용역 인력은 트럭 여러 대를 동원해 노점상이 떠난 자리에 남은 온갖 적치물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민들 반응도 꽤 좋은 편이다. 한 50대 주부는 “전에는 상인들이 내놓은 전(廛 가판대) 때문에 길이 좁아 다니기 매우 불편했다. 소쿠리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는데 이제 그런 일이 없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 이번에 거제시가 110% 잘한 일이다”라고 칭찬했다.

대부분 시민이 이처럼 ‘길 다니기 편해졌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남성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노점상이 떠난 자리를 보며 “물건은 안 쓰면 썩는다. 장사하던 자리도 사람이 안 다니다 보니 이렇게 엉망이다. 앞으로 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노점상이 옮겨간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판매시설에서 장을 보는 시민도 반응이 좋았다. “생선이든 채소든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주차장하고 연결돼 있어 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상인들도 “따듯해서 좋다”, “비·바람 피할 수 있어 좋다”, “길에서 장사할 땐 치우라고 하는 시민들과 자주 싸웠는데 이제 내 자리에서 장사하니 마음이 편하다”등의 반응이 많았다.

반면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부는 늘 봐오던 노점상이 사라져 서운하다며 “깨끗해진 건 좋은 일이지만, 길 가다가 눈에 띄면 바로 사는 편리함이 노점상의 매력인데 이제는 멀리까지 찾아가야 해서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습관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몇몇 상인들도 “이사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손님이 많이 준 게 사실이다. 하루 만에 판단하긴 섣부르지만, 아직 주차장이나 시장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 홍보에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손님을 끌 만한 볼거리·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상인은 “손님들은 한번 둘러보고 필요한 것만 사가면 끝이다. 필요한 것이 없더라도 와서 구경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구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해산물을 파는 상인들은 “죽었든 살았든 생선에는 바닷물이 있어야 신선하다. 오늘은 시장 밖에서 바닷물을 길어왔는데 너무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이 크다”고 걱정했다.

판매 시설 구석에 내몰린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직접 작물을 길러 며칠에 한 번씩 시장에 팔러오는 할머니들이었다. 할머니들은 “용돈이나 하려고 집에서 키운 것을 어쩌다 한 번 팔러 오는 터라 자리를 달라 할 수도 없고, 이제는 밖에서도 팔 수가 없으니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아직 빈자리가 있을 때만이라도 내쫓지 말고 장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노점상이 떠난 인도도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갈 지 지켜볼 일이다. 공간을 비워내자 이제는 점포상인들이 매대(賣臺)를 길 쪽으로 조금씩 넓히고, 물품이나 쓰레기 등을 내놓는 모습이 보여서다. 이에 거제시는 강력하게 단속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판매시설은 매대가 총 89군데다. 원래 103군데였으나, 냉장고 등 부대시설을 설치해 14군데가 줄었다. 현재 54명이 입점했으며, 이달 말 2차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도 지을 예정이다.

노점상 철거 전(7일)과 후(8일)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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