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3일 조선소 통근버스로 사용하던 모 관광버스회사 소속 운전기사 A(50)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31일 오후 6시께 자신이 운전하던 47인승 통근버스에 조선소 직원들을 태우고 통영방면 14번 국도를 운행하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굴다리 부근에서 운전부주의로 높이 5m 언덕 아래로 추락, 협력업체 직원 B(54)씨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5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현장 수습 직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이고 사고버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차량 결함여부를 확인 하는 등 2개월여 간 사고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해 왔다.

운전자 A씨는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들에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때 정비불량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지난 8월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차량 결함이 전혀 없다"는 통보를 받고 A씨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찰과 협의해 왔다

경찰은 A씨가 사고직전까지 사고버스를 운행한 경험이 몇번 되지 않은데다 정원을 14명이나 초과한 상태에서 내리막 구간을 안전운행하지 않고 평소 다소 거친 운전습성대로 무리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게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은 A씨는 그동안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해 오다 지난달 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 돼 이날 오후 늦게 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관광버스회사 대표 2명도 A씨와 함께 입건해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수정>

▲국도에서 추락 전복된 사고버스의 처참한 모습. 사고현장 수습이 끝나고 견인차가 견인을 준비하고 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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