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 慶南漁村(경남 어촌)의 豊漁景氣(풍어경기) 鰯魚獲高三百萬圓(약어확고삼백만원) 時勢(시세)도 前年(전년)보다 高價(고가)

기사원문 - 어기를 부하여 경남도 남해안 진해 거제도 부근은 근래에 드믄 멸치의 대풍어로 매년 250만원 정도의 어획고가 금년에는 벌써 300만원대를 돌파하였으며 1대단가 작년 동기는 불과 2원 50전에 불과하든 것이 금년에는 풍어인데도 불구하고 3원 50전의 1원고지를 보이고 있어 어항 남해안의 개가를 불으게 되어 각 어항은 풍어경기

1938년 가을 거제에는 예년에 비해 멸치가 많이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00만원의 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약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어떤 이유인지 멸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잡혀 수요가 많았음에도 예전 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기사는 설명하고 있다.

1939년 9월 29일 부산일보 4면 조간

기사제목 - 苦學 얻어낸 빛나는 영관 통영의 명문 (徐淳永)서순영씨 高文과 변호사시험 패스

기사원문 – 소학교 졸업후 전적으로 독학 자습을 계속해 변호사 및 고등문관시험에 나선 천재 그 주인공은 통영군 거제면의 서순영(40)이다. 그는 유년시 한문을 배우고 거제공립보통학교를 졸업 후에 문학에 비상한 취미를 가지고 신진학문의 열독을 즐겼다가 법학연구에 뜻을 두어 지난 소화 5년 봄에 東上(동상)법정대학에 입학한 사이 가정의 도합 등으로 향학열을 누르고 귀향하여 자택에서 다시 열심히 공부하다가 지난 소화 12년 동 13년 2회 걸쳐 조선변호사시험에 응하여 필기시험에서 패스하였으나 생증 구두 시간에서 떨어져 철부의 한으로 고학하다가 그는 금년 봄 조선에서 시행하는 변호사 시험 및 가을 동경에서 시행한 고등문관 사법과 시험에서 통과하였다는 통지를 받았다.

기사의 주인공인 서순영은 1900년 거제면 동상에서 태어나 1983년 84세로 별세했다.

일제시대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하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일제 검찰과 맞대응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서순영은 1949년 제1대 국회의원 및 반민특위 재판장 시절 ‘법관은 판결로서만 말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3차례에 걸쳐 부탁한 면담을 거절한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1914년 거제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한학을 수학했다. 26세에 부친 사망으로 가계를 책임지면서도 면학에 힘썼다.

30세 나이에 동경유학(동경 동아상업고등학교)길에 올랐다. 곧바로 일본대학 전문부 법학과에 입학, 2년 후 졸업했다. 고성 옥천사에서 고문시험을 준비했으나 2번 실패하고 4년 후인 1939년 6월과 11월에 조선변호사 시험과 고등문관 사법과 시험에 동시에 합격했다.

변호사 개업 후 대구에서 4년 동안 활동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대구공소원(현 대구고법)판사로 임명된다. 2년 뒤인 48년에는 진주지원 장으로 재직 중 고향 거제도 향토인사들의 요청으로 제헌국회의원 선거(통영을구)에 출마, 당선됐다.

또 그는 ‘삼락장학회’와 ‘연제 장학회’를 운영해 후학양성에 힘쓴 것은 물론 500여편의 한시를 남길 만큼 한시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알려졌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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