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고현종합시장 1층 주차장 내 판매시설에 시장 인근 불법 노점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부 노점상이 반대해 마찰이 우려된다.

시는 점포 이전 후 도심 환경 조성과 시민 통행권 확보는 물론 노점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는 반면 노점상 대부분은 수입이 줄고 상품운반까지 불편해 질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건립사업은 고현종합시장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141억 3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고현종합시장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1층을 수산물구역(2×3㎡) 23곳과 농산품구역(2×2.5㎡) 45곳 등 79개의 판매시설을 마련하고 지난 18일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노점) 사용자 모집(1차)’ 공고를 냈다.

특히 시는 지난해부터 정비구역(고현시장 및 고현 사거리 일대) 내 68 군데 노점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고현종합시장 일대 노점에 대한 이전 계획 설명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시가 제시한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로 이전할 경우 사방이 막힌 한정된 공간과 주차장을 이용하는 한정된 고객만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 생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고현 사거리 대로변은 판매물품의 이동이 쉬운 반면,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은 물품의 이동이 불편하다는 점도 노점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노점상 A 씨는 “시의 계획대로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로 노점을 옮길 경우 판매할 물건을 옮기는 것도 불편하지만, 주차장을 이용하는 손님 등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손님만 받을 수밖에 없어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게 뻔하다”며 “이는 20여 년 전 노점상을 고현종합시장 지하로 몰아넣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계획으로 노점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 마련과 노점 이전 계획은 불법으로 점거된 고현종합시장 인근 인도를 되찾는 등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통행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공사업으로 노점상들의 편의를 충분히 반영한 했다며 노점상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노점 상인들은 고현종합시장 인근 도로가 개인 소유물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 이전을 계획하는 노점은 불법 도로점유로 시민들의 적잖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합법적인 투자비용을 들여 점포를 운영하는 정상적인 시장 상인들의 장사마저 방해하는 불법행위로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은 그동안 불법을 자행해오던 노점상들의 편의를 충분히 반영한 것”이라며 “더 이상 불법이 합법을 넘어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 분양접수는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이며, 입점은 기존 정비구역 내 68 군데 노점을 우선 분양하며, 최초 사용허가일로부터 3년 이내(연장 가능) 사용하되 판매, 세습, 임대 등은 불가능하다.

또 고현종합시장 주차장 내 판매시설 관리운영조례에 따라 사용료와 관리비(청소, 전기세 등)는 별도로 부과되며, 주차장 시설 이용은 노점상 이전 등을 고려해 추석연휴를 넘긴 오는 10월 초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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