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프면 여기저기에서 ‘뭐가 좋더라, 효과 있더라, 나았다고 하더라’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각자 개인의 체질이 다르고, 몸 상태가 차이나고, 나이와 체력, 스트레스 정도, 식사 습관, 아픈 원인이 다르다.

홍삼 하나만 해도 체력이 떨어져 있고 몸이 찬 사람에게는 피로도 풀어주고 혈액순환도 잘되게 하여 몸도 따뜻하게 해주지만, 평소 체질적으로 열이 많고 겨울에도 반팔로 있어야 좋은 사람에게는 열을 더해주므로 좋지 않다. 가슴에 불이 나듯이 갑갑한 사람과 얼굴에 열이 올라와 벌겋게 된 분들에게는 아주 좋지 않다. 위장에 염증이 있으면 느릅나무껍질(유근피)을 잘 다려먹는데, 위벽이 두껍고 부어 있으며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평소 추위를 많이 느끼고 마른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다. 내가 먹어보니 좋아서 주위 식구들까지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은 훌륭하지만, 자연의 이치에 벗어난 선택은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음식도 육식주의자, 채식주의자로 치우침이 있다. 고단백과 지방이 많은 육고기를 자주 먹지 않으면 안 되고, 채소뿐만 아니라 김치까지도 먹지 않는 육식주의자도 있다. 이와 정반대로 일체 육고기는 가까이 하지 않고 오직 채식만이 건강에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채식주의자도 많다. 지나침과 부족함이 모두 병을 만드는데, 육식주의자의 지나친 지방섭취로 인해 지방간, 고지혈증, 동맥경화, 혈액순환 장애, 비만 등이 쉽게 온다. 채식주의자의 단백질, 지방부족은 쉽게 지쳐 뒷심(지구력)이 부족하고, 육체 노동을 약간만 해도 금방 피곤해지고 어지럼, 피부 건조, 체중 미달, 눈 피로, 잦은 감기 등이 자주 나타난다.

성장 과정에 있어서 어떤 음식, 물건, 일, 직업, 장소 등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이 만들어지면 잠재의식 깊숙이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에 튀어나와 합리적 판단을 하는데 방해물로 작용한다. 초등학교 때 사과를 과식해서 체하여 위장염으로 토하고 설사하여 며칠 동안 학교를 못갔던 경험이 있으면 ‘사과만 먹으면 속이 좋지 않다.’ 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사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만들어진다. 불편한 생각은 사과를 싫어하게 되고, 사과와 비슷한 맛, 색깔, 향을 가진 음식까지도 먹지 않는 편식 습관이 생기게 된다.어릴 때 어떤 일에 대하여 지나친 분노감과 정신적 거부감을 만들어 놓으면 그와 비슷한 일조차 해보려고 하거나, 알아 보려는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장자, 지북유편」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앞세워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마라’ 고 했다.「금강경」에 ‘이것은 이래야 한다. 저것은 저래야 한다는 편견으로 살지 말고,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말고 살아라.’ ‘편견을 가지고 억지로 그렇게 살고 행동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이며, 물거품 같고, 그림자처럼 사실이 아니니 이렇게 생각을 잘하면 삶에 실수와 후회가 없다’라고 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생각으로 스스로 힘들고 고통스럽고 건강하지 못하다면 과감히 편견의 숲에서 벗어나면 맑고 환한 하늘이 보일 것이다.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보면 무례함을 자유분방함으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을 앞뒤가 꽉 막힌 사람으로, 매사를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밝은 사람으로, 웃고 말 잘하는 사기꾼 기질을 가진 사람을 똑똑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침묵하고 고요한 평화를 즐기는 사람을 뭘 모르는 무식한 인간으로, TV에서 말하면 무조건 진리라고, 방송에 나온 의사는 모두 명의라는 착각으로, 전문가가 추천하는 물건이라고 하면 써보지도 않고 훌륭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좋아서 웃어도 열등감의 편견에 쌓인 사람은 자기를 비웃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대하니 자신도 짜증나고 상대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 상태따라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어 저렇게 시무룩하게 있나, 고민이 있나?’ 라고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게 된다. 술 한 잔도 안하는 사람 중에서는 모임 자리에서 술 몇 잔 하면서 기분 좋아 떠드는 사람을 보면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남편이나 아내였다면 술 때문에 집에 가면 한바탕 옥신각신하여 기분 좋게 마신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어지럽힌다. ‘술 몇 잔 하시고 스트레스가 풀리도록 웃고 이야기하니 보기가 좋고, 저 또한 행복해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살다보면 맨날 웃을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속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모두 판단하니 속상할 때도 있다. 편견의 눈이 아닌 상대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훨씬 행복함을 느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인간사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맞다, 틀리다, 바르다, 바르지 않다, 좋다, 싫다’의 편견 속에 갇혀 있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답답하고 힘들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넉넉하고 치우치지 않는 밝은 마음의 중용 정신(때에 맞게 가장 합리적이고 행복한 처신을 하려고 노력하는 정신)으로 살아가면 집안이 훤해지고 웃음꽃이 활짝 필 것이다. 모두 행복하세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