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그레고리력에서 한 해의 여섯 번째 달이며, 30일까지 있는 네 개의 달 중 하나이다. 이름의 유래는 오비디우스의 ‘Fasti’라는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와 동격이자 쥬피터의 아내 로마 여신 유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젊은이’를 뜻하는 라틴어 ‘iuniores’인데, 이는 5월을 뜻하는 ‘May’가 ‘노인’을 뜻하는 라틴어 ‘maiore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해건 6월이 시작하는 요일은 그 해의 다른 달이 시작하는 요일들과는 항상 다르며, 이는 5월과 6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또한, 6월이 끝나는 요일(2015년은 화요일)은 그 해의 3월이 끝나는 요일과 항상 같으며, 6월이 시작되는 요일은 내년 2월이 시작되는 요일과 항상 같다. 6월에는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날이 있고,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은 날이 있다. 또한 북반구에서 6월의 계절은 남반구에서의 12월의 계절과 같다. 북반구에서 기상학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날은 6월 1일이며, 반대로 남반구에선 6월 1일에 겨울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지만 서양엔 6월에 결혼식이 많이 치러지는데, 그 유래중 하나로는 6월이 유노(헤라)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유노는 결혼의 여신이었고, 그로 인해 6월에 결혼을 하면 운이 따른다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서양에서는 이렇게 좋은 의미의 유월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치욕의 달, 분노의 달, 그리고 가슴 아픈 달로 어느 달과는 다른 나라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짐해 보는 달이 되기를 바래본다. 의식이 들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의 유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육이오 동란을 떠올리며 유월은 그래도 6.25 노래를 배우면서 전쟁의 아픔을 상기해왔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 내용만 봐도 이 시기의 국어, 도덕의 교육과정엔 6.25이야기, 이산가족 이야기, 그리고 전쟁으로 목숨을 바친 영혼을 위로하는 단원으로 계획되어있어 해마다 그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우리 시절의 유월은 나라사랑에 대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애국사상과 호국보훈에 대한 마음이 어쩐지 빛을 바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유월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아픔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그 아픔을 생각하게 될 때 조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리의 사명을 다짐하게 될 것이다.

서울지방보훈청 이야기이다.
서울지방보훈청에서는 구내방송을 할 때에 4층 호국홀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를 한다. 종전에는 4층 강당이라고 불렀는데 얼마 전에 이름을 새로 지어 ‘호국홀’이라고 변경하였다. 무의미한 대상에게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인의 이야기처럼 호국영웅을 기리고자 그냥 있는 공간을 ‘호국홀’로 불러준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직원들의 마음속에 새기고 호국영웅 선양 추진의지를 다지고자 강당을 ‘호국홀’로 이름 지었다. ‘호국홀’ 안에는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인물 100분의 사진과 6·25전쟁에 참전한 학도병들이 구국의지를 적은 태극기 4장을 전시했다.

또한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를 어떻게 찾고 지켰는지를 알리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기고장 출신의 호국영웅 추모시설을 설치하고, 학교별 선배 전사자나 학도병의 명비를 설치하며, 공공기관에서는 청사 회의실에 호국영웅 명칭을 부여하는 등 지역이나 학교의 정서에 맞게 지역별, 학교별 호국영웅을 선양하여 국민들이 호국영웅을 잘 알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 장면을 보고, 듣고, 스치다보면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않게 되고,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의 몫을 다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한 가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전쟁이 나자 외국에서 유학하던 이스라엘 학생들은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귀국해서 전쟁터로 달려갔다. 미국의 한 하숙집에 이스라엘 유학생과 이집트 유학생이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나자 같은 날 둘이 모두 없어졌다. 알고 보니 이스라엘 청년은 조국으로 달려가 전쟁에 가담하였고, 이집트 학생은 끌려갈까 봐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갔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불과 일주일 만에 아랍을 이기고 승리하였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300만이고 이집트는 1억이 넘는 대국이었다. 이스라엘은 300만 모두가 단합하였으나, 반면에 이집트는 제각기 뿔뿔이 흩어져 지리멸렬한 상태였다. 이집트의 하늘에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항상 떠 있었다. 아랍군의 곡사포가 이스라엘의 비행기 한 대를 쏴서 추락시켰다. 추락된 비행기에 가 보니 놀랍게도 조종사가 만삭된 임산부였다. 이스라엘은 노인과 영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군인이었다. 그리하여 오늘의 이스라엘은 사막 위에 도시를 건설하고 늪지대와 모래땅을 적셔 비옥한 옥토로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백 마일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사막을 전천후 영농 농장으로 만드는 등 선진국이 되었다.

아직도 우리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애국심은 국민의 일반적인 나라사랑하는 마음이며, 호국정신은 평시에 전쟁이 나지 않도록 국민이 나라를 잘 지키려는 마음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애국심과 호국정신으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애국심과 호국정신이 어느 한 달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유월 한 달만이라도 우리 모두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호국정신을 살려 애국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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