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통장연합회 거제시지회 한마음수련대회 및 지회장 이·취임식이 11일 낮 거제시 체육관에서 열린다. 신임 지회장으로 취임하는 남호우 씨는 사등면 두동마을 이장이다. 이장으로 일한지 올해 11년차에 이른다. 이장(里長)과 통장(統長)은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될 사람들인 동시에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필수다. 행정당국과 주민의 가교이자 연결고리로서 거주지역 주요 대소사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남 회장을 만나 지론과 계획을 들었다.

“2005년부터 사등 두동마을 이장을 맡아 일을 해왔습니다. 보람도 크지만 힘든 때도 적잖았어요. 이장과 통장은 정도(正道)와 정직(正直)이 생명입니다. 다수 주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고 공감을 얻어야 하니까요.”

그는 한마음수련대회 준비를 위해 사무국 임원들과 동분서주하느라 바빴다. 원만한 개최를 위해선 허투루 준비해선 안된다는 다짐이었다. 이장으로 일하며 마음 고생이 된 때도 있었지만 묵묵히 일해왔던 듯 했다. 거제지역 이?통장의 수도 해마다 느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해 366명에서 올해는 372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380명 선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규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입니다. 통장직을 수행할 분들이 더 필요하게 된 것이죠. 전통적인 개념의 마을에서 신도시로 바뀌고 있고 저희들도의 마인드도 그에 걸맞게 준비돼야 합니다.”

그는 특히 토착 주민과 신규 아파트 입주민의 화합과 융화를 강조했다. 이·통장의 역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이웃사촌’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장은 마을 대소사 처리 외에도, 지역사회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했다.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때 이·통장들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최선의 방향으로 조율하는 것도 이·통장의 책무인 셈이다.

“일하는 이·통장이 되어야지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관건입니다. 격려와 칭찬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화합과 소통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하다. 새벽 기도를 다니며 마음을 다잡고 생활 신앙인으로서 하루 하루를 임한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이란 표현은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온 듯 보였다. 교회에서나 바깥 사회에서나 언제나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거제시 행정과 관련해서도 이·통장들과 시정 홍보 등 현안 논의가 있지만 다양한 지역현안들에 대한 보다 빠른 공유가 필요하단다. 한편으론 거제시청 남선우 사무관이 그와 친형제 지간이다. 한 명은 행정당국에서, 한 명은 이장으로 봉사하는 흔치 않은 혈연이다.

“지회장 임기는 2년입니다. 2년 동안 저희 이·통장들과 함께 역량 강화에 힘써야죠. 세미나와 워크숍 등으로 자체 역량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선한 봉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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