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과대상 업체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SK건설, 삼보종합건설, 두산중공업, GS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과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쌍용건설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9년 17건, 2011~2012년 10건 등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총 27건의 공사(낙찰금액 1조7645억원) 입찰에서 낙찰예정자와 들러리 참여자, 투찰가격 등을 미리 정해놓고 참여했다.

2009년 주 배관 및 관리소 건설공사 16건의 경우 입찰 참가자격을 보유한 16개사가 한 곳씩 대표사로 사업을 따내고, 나머지 업체는 각 공사의 공동수급체로 지분을 나눠갖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담합 수법은 교묘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낙찰업체의 투찰율을 80~83% 범위 내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하는가 하면, 낙찰업체 직원이 들러리 참여사를 방문해 USB에 저장된 투찰 내역서 문서 파일의 정보를 변경한 뒤 입찰에 참여 후 방문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특히 같은 시기에 통영~거제를 잇는 해저배관공사는 입찰참가 자격이 있는 3곳 중 현대건설이 낙찰받고 현대중공업이 들러리를 섰다는 점에서, 지난 2008년 현대산업개발의 장승포·옥포하수관거 비리사건에 이어 과거 범(汎) 현대가 일원들과 거제지역의 달갑지 않은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총 4군데 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에 가장 많은 과징금 362억원이 부과됐고, 한양 315억원, 삼성물산 292억원, SK건설 69억원, 현대중공업 69억원 순이다.

공정위는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경남기업을 비롯한 3개사는 과징금을 물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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