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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은 허브공항이어야 한다강돈묵 /거제대 교수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있다는 발표가 있자, 해당지역에서는 입지 선정, 공항 성격을 가지고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모두 자기 지역에 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지역이기에서 나온 것이며, 여기에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사고가 보태지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 듯하다.

본래 공항을 건설할 때는 교통 시스템의 편리와 수익성 보장이라는 두 관점에서 판단하게 된다. 이번에도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5개 광역시·도 지역의 주장 역시 이 두 관점으로 갈라져 있다.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교통 시스템의 편리를 들고 나오고 있고, 가덕도 쪽에서는 수익성을 더 내세우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는 나름 가지고 있는 타당성은 분명 있다. 또 그들의 주장을 무시할 그 어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주장들이 지역이기로 보여 지역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이 문제다. 지난 정부에서도 추진하려다가 이 문제로 포기한 사업이고, 이번에 또 추진하려 하니 바로 코앞에 총선이 기다리고 있어, 정치적인 이슈가 됨으로 다시 소진해버릴 조짐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조금은 이성적으로 대처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우선 두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먼저 교통 시스템의 편리도 중요하다.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한다면 주변의 산업단지나 주요도시와의 거리를 염두에 둘 때 원활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지역에서 내놓은 의견에 보면 강원, 충청 지역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포장인 것 같다. 또 교통수단에는 육로와 해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밀양은 해상 교통의 가능성은 없다.

가덕도의 경우 지금 현재로서는 밀양보다 주요도시에서의 접근성은 떨어진다. 인근에 활용 가능성이 있는 도시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장점은 해상 교통의 가능성이다. 물류의 이동이 확대된다면 해상 교통을 무시할 수는 없다.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면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수익성의 문제를 살펴보자. 국내의 교통 편리만을 유념한다면 수익성에서도 밀양이 앞선다. 그러나 국내만의 수익성을 따져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할 것인가가 문제다. 이번에 건설하려는 공항은 '국제공항'이다. 현재의 국내 수요만을 유념한다면 지역에 있는 기존의 공항을 조금 더 확장하면 그만이다. 굳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해서 신공항을 건설할 일이 아니다. 이번에 건설하려는 공항은 이런 면에서 볼 때 당연히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해 둘 필요성이 있다.

새로 건설할 공항은 분명 아시아권의 교통 요새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그림을 크게 그려야 한다. 현재의 상황만을 유념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백 년은 내다보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활용의 면에서 정확한 입지를 선정할 수 있다. 국가의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국익을 헤아려야지, 눈앞의 현실만 재료로 하여 판단할 일은 아닌 성 싶다.

내가 거제에 살기에 하는 생각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히면서 옹색한 견해를 제시해 본다. 이번에 건설할 공항은 현재의 국내 수요와 조건만을 유념해서도 안 되고, 국제적인 허브공항이어야 함은 모두 이의가 없으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자명해진다. 글로벌한 세계 경제를 살펴볼 때, 육 ·해·공의 모든 교통수단이 가능해야 하고, 수익성에서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현재의 승객만을 생각할 일이 아니다. 물류의 유통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지정학적인 면을 활용하여 중국과 일본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허브공항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 3300만 명을 수용하는 일본의 오사카국제공항의 입지보다는 우리가 훨씬 좋다. 그 많은 이용객이 우리의 공항을 활용한다면, 또 그 많은 물류가 우리 공항을 통해 주변의 해상 운송이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처하는 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거제와 큐우슈우 간에 해저터널이 건설된다면 공항의 위치는 내륙이어서는 안 된다.

좁은 국토에서 공항이 육지에 있게 되면 소음 등으로 활용 불가한 토지가 늘어나게 되고 그에 대한 대책도 용이한 것이 아니다. 해상을 이용하여 건설하면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고, 국가 이미지 쇄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남부권의 낙후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24시간 활용이 가능한 허브공항의 건설이어야 한다.

외국에서도 신공항은 단순한 교통의 요새지가 아니라 그 나라의 첫인상이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도록 배려했다. 그래서 대부분 바다를 매립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명소로 기억시킨다. 좋은 장소에 좋은 시설, 친절한 서비스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런 면을 고려하여 적합한 장소의 선정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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