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북서쪽에 위치한 하청면 칠천도는 거제 지역 62개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이다.

칠천도를 하늘에서 보면 사자가 북쪽을 향해 표효하면서 새끼를 출산하는 형국이다. 칠천도의 덕만이치(물안해수욕장 방향)가 머리가 되고, 수야방섬과 어온 용바위 끝이 앞발, 연구리 내질등과 조골 둥칠 끝이 뒷발에 해당된다.

씨릉섬은 꼬리, 금곡마을 화전산은 출산되는 새끼의 모습이다. 주민에 따르면 그 새끼가 나서 자랄 때 칠천도가 번성한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칠천도 섬 주위에는 현재 연도교 공사가 막바지인 황덕도를 비롯해 동굴섬, 씨릉섬, 수야방섬 등이 있다. 또 연구 앞바다에는 남괭이섬과 북괭이섬이 있는데, 섬마다 전설 하나쯤 간직하지 않은 섬이 없다.

용의치와 매미섬

칠천도 다리를 건너다보면 왼쪽에 등대가 보인다. 그 옆에 작은 여(礖)가 있는데 이 바위를 ‘용의치’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승천하지 못한 용과 매미의 전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 칠천도 바다에는 천년 묵은 용과 매미가 하늘나라로 올라가기 위해 싸움을 벌였다. 용의 입에선 시뻘건 불꽃이 나왔고 매미의 눈에선 살기 어린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용과 매미가 치열하게 싸우는 바람에 칠천도 주변 바다는 안개가 자욱하고 번개가 번득여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무서워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집밖을 나오지 않았다.

용과 매미의 싸움은 여러 날 동안 계속 됐지만 판가름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에 일에 참견 잘하는 여인이 참다못해 부둣가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미친 듯이 소리치는 여인의 소리에 부정 탄 용과 매미는 그 자리에 돌부처로 변했는데 지금은 돌부처는 어디로 갔는지 알길이 없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용과 매미는 그 후 한을 풀지 못해 날씨가 궂은 날이면 바다 위에 회오리바람이 일어나고 파도는 산더미 같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날씨가 궂을 때면 어김없이 천둥이 치고 안개가 짙게 끼는데, 마을 사람들은 승천하지 못한 용과 매미가 한풀이를 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고 한다.

참고자료 - 거제문화원 ‘거제문화1 하청면 칠천도’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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