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왜곡된 인식이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나타내면서, 우리의 사회를 더럽히고 썩게 만든다. 요즈음은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뉴스는 별로 없고, 우리를 힘들고 답답하게 하는 뉴스가 대부분이다.

있는 자들의 볼썽사나운 ‘갑질’이 사회적으로 추접스러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남들이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누리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행위를 하는 ‘갑질’은 반인륜적이다. 가진 자가 삶의 지혜가 없으면 ‘갑질’이 나온다. 교만한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이익과 편리함만 추구하는 천박한 인식은 부도덕하게 보인다. 자신이 무한 권력을 가진 것처럼 착각하는 저속한 ‘갑(甲)’의 악질적인 노릇은 우리 사회를 소름끼치게 만든다. 자신만 잘난 줄 알고는 자신의 못된 권위를 세우기 위하여, ‘을(乙)’에게 무릎을 꿇고 빌게 만들면서 복종과 비굴함을 강요한다. 당하는 사람이 느껴야할 아픔과 비참함에 대해서는 위로와 배려를 뻔뻔스럽게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업신여기거나 모욕을 주면서 더욱 수치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기도 하며, 거짓말과 협박으로 횡포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돈과 권력으로 법과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 아닌 짓을 하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원칙 없는 무한 경쟁은 인간에게 힘이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이분법적인 구분을 하여 불평등의 역사를 만들게 했다. 사람의 신분을 차별하고 서열화 내지는 계급화 하여, 현대판 노예제도를 만드는 비민주적인 모순을 보이는 것이다.

철저히 약육강식하는 동물의 세계에서 통하는 ‘갑질’은 우리에게 정신적인 괴리와 삶의 혼란을 주는 사회적 문제를 만든다. 철저히 1등만 기억하고 대접받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구상의 72억 인구 중에서 두 번째 정도의 실력을 가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들도 금메달이 아니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사회는 ‘95점 받은 3등보다는 75점 받은 1등’을 원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모두들도 1등을 하고 싶어 하고, ‘갑질’도 해보고 싶은 욕구와 욕망을 갖고는 있다. ‘갑질’이 주는 재미는 솔솔 하겠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사회적인 갈등을 주는 ‘갑질’의 해악이 추잡하고 치욕스러운 것임을 알기에 평등함을 즐긴다. 세상과 소통에 미숙한 자들의 ‘갑질’은 매우 위험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다.
부자가 교만하고 어리석어서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되면, 재앙을 만나거나 몰락을 하게 된다. 돈과 권력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이 공익을 위해서 쓰여 진다면, 이 사회에 매우 훌륭한 가치가 될 것이다. 정확하게 소통하는 방법으로 이 사회에 공헌하는데 쓰여야 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유와 성찰을 통하여, 현실의 모든 법을 초월하는 가치와 정신을 가져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사상으로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고 녹여서 없애주어야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평등성지(平等性智)를 가르친다. 일체 모든 만물이 똑 같이 쓸 수 있는 이치가 있다는 것이다. 누가 더 있고 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한 성질을 이루는 것임을 뜻한다.

‘여여(如如)하다.’에서 ‘여(如)’ 자(字)는 ‘같다.’는 뜻으로, ‘앞’과 ‘뒤’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견(正見)’과 ‘편견(偏見)’은 각각 따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견 가운데 편견이 있고 편견 가운데 정견이 있다는 것이다. 우주 자체가 본래 한 덩어리였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본래 하나인 것이다. 차별이 없어서 본래 하나로서 같은 것이다. ‘불이(不二 둘이 아님)’이고, ‘무이(無二 둘이 없음)’인 것이다.

부처와 중생의 차별이 없고, 옳고 그름의 차별이 없으며, 생과 사의 차별이 없고,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차별이 없고, 번뇌와 깨달음의 차별이 없으며, 주관과 객관의 차별이 없고, 두 가지 문양이 차별이 없어 ‘일합상(一合相)’이라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는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 ‘존재의 실상’에 대하여 가르침을 주고 있다. ‘색(色)’과 ‘공(空)’이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사자의 발톱이 날카로운 것과 토끼의 털이 부드러운 것은 차별이 없어 평등하다. ‘갑(甲)’과 ‘을(乙)’이 차별이 없어 평등할진대, ‘갑질’은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것이다. ‘평등함’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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