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가 지난 19일 거제 지역 고등학교 일곱 군데서 한꺼번에 치러졌다. 거제를 비롯한 경남 지역 중3 수험생이 고입 선발고사를 친 건 앞서 2002년 시험이 폐지된 후 12년 만이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이날 지역 7개 고사장(거제옥포고, 거제중앙고, 거제상문고, 거제고, 연초고, 해성고, 거제제일고)에서 이뤄진 선발고사에 수험생 2629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지역 일반고 모집 인원은 모두 2550명으로 평균 1.0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시험은 △1교시 국어, 사회 △2교시 영어(듣기평가 포함), 과학 △3교시 도덕, 수학, 기술·가정 등 총 160문항으로 출제됐다. 한 문제당 1.25점으로 배점은 200점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고입 선발고사가 사라진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6·4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혀서다. 그럼에도 올해 시험이 치러진 건 지난 3월 말 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뼈대로 하는 ‘201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고시된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선발고사 폐지는 교육감 공약 사항이라 앞으로 현 교육감 임기 중에는 부활할 일이 없을 것”이라 내다보면서 “올해는 예정대로 시험을 쳤고, 내년부터는 선발고사 없이 중학교 내신으로 일반고 합격자를 뽑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02년 고입 선발고사를 없앴다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꾀한다는 이유로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5학년도 고등학교 진학 대상자부터 다시 고입 선발고사를 치기로 2012년 1월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현재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다시금 고입 선발고사를 실시하게 된 것. 그러나 박 교육감이 시험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한 차례만 시험을 치고 또 폐지하게 됐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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