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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리랑이 태어났으면옥문석 /시인, 칼럼니스트

ㅇ형.
아리랑은 서민문화의 정수(精髓)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고 부르고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불러서 수용유지(受容維持)해오는 매우 도드라지는 문화인 것입니다.
사회변동과 풍랑에도 변함없이 백성들의 정서를 면면(綿綿)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도드라진 민요(民謠)인 것입니다. 다른 면에서는 풍류도(風流道)와 그 흐름이 맞닥뜨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풍류는 신라 화랑(花郞)도의 수련과정에 차용되어 면면이 이어져 왔지요.
춤추고 노래부르는 자리, 신명의 자리에는 아리랑이 늘 함께 하곤하지요. 같이 등장하는 것이 강강수월래와 쾌지칭칭나네가 있긴하지만 정서면에서 아리랑이 앞서는 것이지요.

ㅇ형.
이 아리랑은 민원(民怨)을 푸는 노래이기도 할 것입니다. 궁핍(窮乏)의 시대, 그 응어리를 아리랑으로 풀어내기도 했으니까요. 대원군(大院君)의 경복궁 창건(創建)에 동원되었던 백성들은 아리랑으로 곤궁(困窮)한 세월을 이겨냈다고합니다. 아라랑의 유래(由來)가 여기서부터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아리랑은 1930년 총독부(總督附) 기관지 ‘조선(朝鮮)’151호 조선민요 아리랑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인 부분이 어원(語源)캐기였다고 합니다. 당시 일제(日帝)는 어원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른 민요와 달리 각각의 아리랑마다 기원(起原)과 설화(說話)의 교섭현상(交涉現象)이 두드려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청천 하늘엔 별도나 많고 아리랑 어원설에 말도나 많다"고 아리랑 노랫말에 빗대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리랑의 어원문제는 기원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지요. 이 이유는 아리랑의 독특한 매력과 백성들의 유난스런 애정 때문일 것입니다. 3음절의 친근성과 거기에 2행1연(二行一聯) 후렴으로 형식의 용이성(容易性)이 더욱 친근성을 가지게 된 것이죠. 누구나 입만 열면 쉽게 흘러나오는 것이 아리랑의 특징이 아닐까요.
쉽게 다가오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서민풍이 온 백성들의 노래가 되었겠지요.

ㅇ형.
다른 한편으로 너도 아리랑 나도 아리랑 하다보니 개개인의 아리랑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쉽게 지어 부를 수 있는 게 아리랑의 특성입니다. 이러니 아리랑의 기원설과 어원설이 여러 갈래인 것같습니다. 이런 현상도 아리랑 만의 특성이기도 하겠지요.
정선아리랑의 근원(根源) 설화로 거칠현동 7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정선 지역민들은 정설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자 고려 유신들 가운데 72명이 두 임금을 모실 수 없다고 개성의 두문동으로 숨었으나, 이성계의 회유(懷柔)를 피해 흩어져 정선까지 숨어들었고, 이들이 머문 곳을 후세에 거칠현동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때 이들이 지은 한시(漢詩)를 정선 사람들이 말로 풀어서 부른 것이 정선 아라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 막 모여 온다." 다른 기원설화로는 "아우라지 처녀"얘기, "물레방아 애기",등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아랑전설"은 밀양 아리랑과 관련이 있고"당골래 설화"는 진도 아리랑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어원설에도 "아이농설"은 대원군의 시대상과 관련이 있고, "알영설"은 박혁거세의 부인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아랑위설(兒郞偉說)은 이능화의 주장이랍니다.
상량식(上樑式)할 때 부르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아리다설은 일명 동통설(?通說)이라고 한답니다. 이외에도 아리령(嶺), 메아리설,여음설 따위가 있다고 합니다.

ㅇ형.
TV에서 6.25때 참전했던 미국의 어느 용사가 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보고 아라랑의 끈질긴 생명력을 알았습니다. 이 아리랑은 전세세로 흩어진 우리 동표들의 정서(情緖)와 맥이 닿아 있는 것입니다. 부모의 이름조차 한국어로 말못하는 동포 2,3세들이 아리랑을 부릅니다. 이 노래로 우리는 그들이 한민족임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아리랑과 한민족. 우리는 참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민족사의 일부분의 증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큐바에서 시베리아에서 사할린에서 들려오는 한의 아리랑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시켜야 할까요. 광복군이 불렀던 아리랑, 이처럼 민중속 깊이 새겨져 있는 이 언어를 오늘날 우리들은 어떻게 재 창작해 낼까요.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젊은 록커들이 아리랑의 재창조에 몰입하는 현상을 많이 접하게 되지요. 이런 현상속에 중국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아리랑을 자국의 고유문화재라고 주장해서 파장(派長)이 일었죠. 2011년 문화재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는 아연(啞然)했지요. 이 소식에 접한 우리나라는 부랴부랴 아리랑의 유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여 그 뜻을 이뤘지요.

ㅇ형.
우리나라는 궁핍의 세월을 넘어서기 위해 죽기살기로 일에 매진하다보니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멀리 있었죠. 이러다 궁핍을 지나 삶의 여유가 백성들의 곁에 머물게 되면서 그동안 접어두었던 문화에 관한 관심이 서서히 되살아났지요. 이에 대한 재창조의 바람이 불고 있지요. 이 바람은 그렇게강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은 스마트폰 현상인 것 같습니다.

손안의 단순문화가 더 즐거우니 아리랑 같은 불후(不朽)의 명곡을 부르고 싶은 생각이 없겠지요. 이럼에도 아리랑의 재창조 작업의 흐름이 활발하니 아리랑의 이정표(里程標 )가 새롭게 설정되는 것 같습니다.
째즈가수 나윤선은 아리랑을 재 해석해서 대중들에게 불러주고 있네요. 어느 일면 아리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 같습니다. 윤도현의 아리랑, 북한 작곡가가 편곡하고 정명훈이 지휘했던 아리랑은 남북문화교류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남과 북의 문화공감대가 아라랑이 아닐까요. 장사익이 부른 아리랑,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이 편곡한 아리랑도 공감(共感)의 울림이 크다고 합니다.

양방언은 도쿄의대 출신의 마취과의사인데 아리랑에 매료(魅了)된 천재음악가이기도 하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소치 올림픽 폐막행사때 아리랑판타지를 공연하여 큰 감동을 선물 했다고 합니다. 이때 소프라노 조수미, 나윤선, 이승철이 함께 클래식, 째즈, 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한 아리랑을 각각 불러 화려한 화음의 한마당을 이뤘다고 합니다.

양방언은 아리랑을 "한국의 얼이 담긴 블루스다. 음악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아리랑의 원류인 정선아리랑은 가사가 끊임 없이 생성되는 현재 진행형 음악이어서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 아리랑이 속속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문경아리랑을 비롯하여 각 지역마다 아리랑이 생성되고 있네요. 이제 거제에서도 거제 아리랑이 태어났으면 합니다. 우리 민요 중에서 재 창조의 폭이 가장 넓은 것이 아리랑이니까요. 60여종 300여수가 넘는 아리랑, 그 새로운 버전도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거제 아리랑이 태어나 한자락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리랑이 본시 한 많은 노래이긴 하나 시대에 맞게 재창조된 거제도 아리랑을 가다려봅니다. 아리랑 만큼 참여의식을 높이고 공감의 시대를 리드할 노래가 없을테니까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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