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이희석)는 지난 2일 오후 10시 40분께 거제시 연초면 연초초등학교 앞 14번 국도에서 가스관 매설작업 현장의 신호를 하던 A(58)씨를 치고 도주했던 B(32)씨가 3일 오후 2시께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LNG가스관 매설공사로 옥포에서 고현방향 국도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을 통제한 상태에서 안전 신호를 하고 있던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친 후 구호조치 없이 곧 바로 고현방향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112타격대와 전 교통경찰관 및 수사형사 등을 비상 배치하고 뺑소니 차량수배에 들어갔으나 사고지점 부근에 설치된 방범용 CCTV가 공사로 인해 작동 중지 돼 있어 밤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날이 밝자 경찰은 사고현장 목격자 진술과 수거한 차량파편 등을 정밀 분석해 차종을 특정하고 관내에 등록된 동종 차량에 대한 조회와 행적 등을 대조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뺑소니범 B씨는 회사에 정상 출근했다가 이 같은 경찰의 추적과 포위망이 압축돼 오자 심경에 변화를 느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으로 보아 B씨의 음주운전이 적극 의심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행적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한 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한편, 숨진 A씨는 사고 직후 거제백병원으로 긴급후송 됐다가 상태가 위독해 동아대 부속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새벽 2시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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