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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구역 해제, 수질 개선이 열쇱니다”박재욱 K water 거제권관리단장

1970년대 말(77~79년) 연초댐이 지어지자 수질 유지를 위해 1982년 7월 14일 댐 상류 명동리(명상·명하), 이목리(이목·이남), 천곡리(상천·하천·주렁)를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했다. 그 뒤 이 일대는 지금까지 쭉 80년대 거제를 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초댐 위탁 운영자인 K-water 거제권관리단은 연초면 주민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어 이 지역 발전을 도모하면서 수질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내놨다.

사업의 타이틀은 ‘연초마을 주민과 수질 상생형 상태계 보전사업’이다. 사업의 기본 뼈대는 댐 상류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과 생태체험장 조성이다.

사업의 공간 계획은 4곳으로 나뉜다. 거제민속박물관에 캠핑 및 생태교육 공간을 마련해 반딧불이 탐사 거점지역으로 삼는다. 그리고 명하마을은 친환경 영농 시범마을로 거듭난다. 댐 상류의 습지는 생태공원으로 꾸미고, 주변 숲에는 둘레길 탐방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공모에 이달 중 신청할 예정이다. 선정되면 약 8~1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 박재욱 단장
지난 4일 박재욱 거제권관리단장을 만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

박 단장은 먼저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초댐은 하루 1만 2000톤 정도 공급하는 작은 규모의 용수 전용댐이다. 개발이 묶인 댐 상류 마을에 한 해 9000만 원 지원하고 있는데 다목적댐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상대적 불만감이 큰 이곳 주민들은 보호 구역 해제 또는 이주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선 사실 어렵다”고 입을 뗐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 댐 가운데 보호 구역 지정이 안 된 곳은 전북 용담댐과 거제 구천댐이 있다. 이들 댐은 1급 수질이며, 해당 지자체와 상류 지역 주민, 지역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수질 유지를 약속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초댐 수질은 2등급이다. 거제권관리단은 생활하수와 농사에 쓰이는 비료 등을 주 오염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초댐 물을 식수로 공급하기 위해 200억 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지었고 지난해부터 가동했다.

현재 수질 상태로는 보호 구역 해제가 어렵다.

이런 와중에 지심도에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약 연초댐 상류도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환경이 복원된다면 보호구역 해제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에서 사업 구상이 시작됐다.

박 단장은 “사실 댐 상류 마을은 불만이 크지만 수질을 개선하려는 주민 자체 의식은 낮은 편이다. 주민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질이 구천댐 정도만 된다면, 거제권관리단 내에서는 보호 구역 해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질 개선만이 아니라 친환경적 힐링이 유행을 타고 있는 요즘,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태 위주의 공간을 꾸미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사업은 ‘상생(相生)’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었다고 한다. 친환경 농법 실패 경험도 있고, 무엇보다 사업에 앞서 난방비 지원, 습지 제초 작업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 단장은 “일 년에 1억 원 정도 지원하는 것 외에는 사실 법적 의무도 없고, 예산도 없다. 대신 상수원 보호 구역 해제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으나, 참석 인원이 적고, 주민 연령대도 높아 사업 타당성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 사업은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야 실현할 수 있다.

박 단장은 “주민과 거제시, 지역단체가 똘똘 뭉쳐 환경부에 강한 사업 의지를 내비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거제권관리단은 공모까지 남은 기간 주민 이해에 나서는 한편, 거제시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각오다. 주민 대상으로 용담댐 선진지 견학도 준비하고 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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