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출처:인터넷>

지나친 아웃도어 차림은 주변 환경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집 근처나 가까운 곳에 산보를 나가도 아웃도어 차림새다. 좀 여유있는 집 아이들은 고가의 아웃도어를 일년 내내 입고 다니며 학교생활을 한다.

최근들어 시들해졌지만 한때 중고생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한 아웃도어 제품은 거의 모든 국민들이 한 벌씩 갖고 있어 '국민복' '단체복'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노숙자들도 다 입고 있다해서 일명 '노숙페이스'라고 불렀다.

해외여행지에서도 아웃도어 집착은 변함이 없다. 편하다는 이유로 해외 공항에서부터 유명 관광지와 도심에 몰려 다니는 한국인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등산복을 착용한다. 게다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요란한 절개 패턴의 디자인에 원색 차림새다. 해외 여행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몸에 딱 붙는 원색컬러의 등산복장'이 한국 단체여행팀의 상징이 돼 버렸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해외 여행객들 인솔하면서 외국 도심을 구경 할 때는 등산복을 입지 말도록 당부까지 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활보하는 모습이 도시 미관을 망친다는 현지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 나가 주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편하고 고가'라는 이유로 한 옷차림이 '어글리 코리안' 이란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일부 후진국에서는 '등산복의 한국인'은 돈이 많다는 이유로 종종 범죄의 타킷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해외 아웃도어 업체에서는 한국인을 이른바 '봉'으로 여긴다. 자국에서 침체를 거듭하던 영국의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가 판촉차 한국을 방문해 남산을 찾았다 한국인의 지독한 아웃도어 사랑(?)을 목격하고 본국에 돌아가 이를 적극 홍보, 지사를 증설하는 등 집중 투자해 대박을 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시장이 급성장 하다보니 유명브랜드의 아웃도어 상품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기능성 제품이 국내에서 최대 115.2%, 평균 56.6%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웃도어(야외) 활동이 일찍이 발달한 유럽에서도 아웃도어 의류 디자인은 화려한 원색 컬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는 설산(雪山)이 많은 유럽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기능성 보다 조난을 당했을 때 쉽게 눈에 띄기 위해서다. 도심이나 근교에서 등산복 차림을 하고 있으면 유럽인들은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으로 생각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값비싼 등산복이 나들이복, 일상복이 된 것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과대광고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중파 매체에 온갖 광고를 하고 각종 예능과 드라마 프로그램조차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모습을 자주 노출시켜 소비자들을 집단 최면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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