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교회 안에 있는 처녀총각들을 중매 할 때가 있다. 여자 쪽 부모님들께서 흔히 묻는 말씀이 “목사님! 남자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남자답게 생겼나요?”라고 물어본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남자다운 사람일까? “행동의 상실”이라는 책에 보면 4가지 유형의 잘못된 남성 상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첫재유형은 람보와 같은 남성 우월적인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걱정이나 변명 같은 것은 하지 않고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명령에만 충실하는 사람이며, 또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불과 몇 분 안에 해 치워버리는 사람들이다. 또 이들은 무엇이든지 자기가 가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든지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둘째유형은 스스로 대단한 척 하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독선적이고 또 자기 아내나 다른 사람들을 얕보는 것으로서 자신의 우월을 나타내려고 하는 유형이다. 이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사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비웃음을 사는 사람들이다.

셋째유형은 졸장부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항상 자기 아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하고만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능한 한 모든 마찰을 피해서 살아가고자하는 사람들이다.
넷째유형은 성의 혼합적인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도저히 남성적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남자로서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여성적인 것으로 바꾸어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남자다운 사람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자 됨의 기준을 그 외모에 두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남자됨의 기준을 외모에서 찾지 않고 그 속사람에게서 찾았다. 다시 말하면 그가 얼마나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얼마나 위대한가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바울사도는 우리에게 남자다운 멋진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바로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라고 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다른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길 줄 알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돌아보며 그 사람의 권리를 보호해 줄줄 아는 사람이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산 속에서 강도를 만나 모든 것을 빼앗기고 거의 죽게 되었다. 그런데 그 길로 서기관도 지나가고 종교 지도자들도 몇 사람 지나갔지만 모두다 그 사람을 보고 도망을 갔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아니해서 이 사람이 거기로 지나가다가 강도 만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가던 길을 멈추고 강도 만나서 죽어 가는 사람 곁에 와서 그 사람을 돌보아 주고 자기가 타고 오던 나귀 위에 이 사람을 태워서 여관까지 데리고 와서 밤새도록 치료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관집 주인에게 돈까지 주면서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갚겠다하고는 길을 떠났다.

놀라운 것은 지금 이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더구나 이 강도 만난 사람은 자기 민족을 개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욕하고 무시하는 유대민족이었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 사람은 이 사람을 사랑해 주고 돌보아 주었다. 바울은 디모데와 에바브로 디도가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 사람들이 진정한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는 한결같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었다.
한결같은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하지 아니하고 변함없이 주인을 위해 충성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처음과 끝이 꼭 같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세상풍조와 관습에 동화되어 살기보다는 신앙에 홀로 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찾으신다. 디모데는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때로는 바울과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이 다 자신의 유익을 구해서 다른 길로 갔을 때에도 그는 한결같이 바울과 함께 예수님의 일만을 생각한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사람들은 용기와 헌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들은 개인의 안락한 생활보다는 그리스도와 이웃의 유익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도 바울이 복음 전하다가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에 빌립보 교우들이 바울의 쓸 것을 돕기 위해 헌금을 했다. 그런데 이 헌금을 로마에 있는 바울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약 1300Km쯤 되는 아주 먼 거리를 왕래하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브로디도가 이일을 자청해서 수고했다. 더욱더 감동적인 것은 그가 헌금을 가지고 로마로 가는 도중에 치명적인 병에 걸려서 거의 거동이 불편한 적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하여 충성을 다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는데 있어 시작은 잘한다. 그러나 고난이 찾아오고, 불편한 일이 생기고, 돈이 들고, 힘든 일이 생길 때는 중간에서 도중하차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의 위대함은 그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그가 과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원하시는 남자상을 가져서 하나님과 이웃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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