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지난 2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구천계곡군립공원계획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지난 1984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가 1987년 구천댐 조성으로 유명무실해진 구천계곡군립공원(삼거동 및 동부면 구천리 일원 5,871㎢) 조성·관리 계획 수립이 30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구천계곡군립공원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은 현황조사와 현장조사에 이어 기초자료 및 사례조사를 거쳐 중간보고회와 3차례의 주민설명회 끝에 이날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맡은 (주)건 엔지니어링이 제시한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구천계곡군립공원을 자연경관을 이용한 다양한 테마숲길을 비롯해 도랑골 스카이워크, 출렁다리(선자산-스카이워크-북병산), 레저시설 등의 시설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모두 1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역민의 여가생활을 돕고 관광객에게 지역 자연문화 및 농촌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화적인 경관체험 기회 제공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기본 구상안을 두고 각 담당 부서에선 타당성이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구천계곡군립공원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 개발에 앞서 오ㆍ폐수 처리 및 상수원보호에 대한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예산확보 계획 및 주차장 확충문제, 토지보상비 검토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시는 수정된 공원시설계획안이 확정되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오는 9월께 거제시군립공원회의 심의를 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계획은 이미 몇 차례 보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개발보다는 상수원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또 “구천계곡군립공원 계획수립은 지자체 사업으로 국비지원의 한계가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의 재정여건을 고려해 실행 가능성이 낮은 시설은 배제하고 각종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천계곡군립공원은 지난 1984년 공원 지정 당시 계곡과 수목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여름철 피서인파가 찾아오는 등 공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1987년 구천댐 건설로 계곡이 수몰되고, 물에 잠기지 않은 지역도 산림(227ha)과 농림지(3만 7075㎡)만 남아 공원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공원법 규제에 묶여 사유재산권 행사에 침해를 받던 삼거동 일원 주민들이 군립공원지역 해제를 요구해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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