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불모지 거제요? 이젠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인근 지자체에서도 거제지역 예술단체 회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부러워할 정돕니다.”

서른 남짓 젊은 음악가가 문화예술 불모지로 알려졌던 거제지역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지 15년이 흘렀다.

처음엔 예술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지역에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했지만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고 개척하고 싶단 생각에 거제로 발길을 옮겼고, 지금은 지역 내 예술계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거제에 정착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오늘의 주인공 박용선 지휘자(45)는 누구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밝고 긍정적이며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좋은 향기로 다가오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9년 고현교회 전문지휘자로 거제와 첫 인연을 맺은 박 지휘자는 이후 2004년부터 올해로 10년째 거제시 여성합창단 지휘자를 맡고 있다.

10여 년 동안 전국 유명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쓴 거제시 여성합창단의 성과는 박 지휘자의 자긍심 중 하나다.

처음 그가 거제에 정착했을 때만 해도 지역 내 ‘합창단’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몸담은 거제시 여성합창단과 글로리아 합창단을 비롯해 7~8개의 합창단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올해로 두 번째 맞는 ‘거제합창 페스티벌’을 앞두고 있다.

지금도 부산지역과 거제, 그리고 통영을 오가며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지휘자는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바쁜 활동 중에서도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으로 시민과 가까이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박 지휘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예술 꿈나무들의 미래를 위해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졌다.

박용선 지휘자는 “저 자신도 어렵게 음악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 있는 꿈나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꿈나무들도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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