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인생은 만남에서 시작하여 만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만남은 사람의 의지로 선택의 기회를 갖기도 하지만 , 대부분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 만남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필연적인 만남의 대표적 만남은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이다. 부모는 우리가 선택하여 만날 수 없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인연이다. 만일 자녀들에게 자신의 부모를 선택해서 이 세상에 나오라고 했다면 우리는 어쩌면 자식에게 선택받지 못하여 부모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부모를 선택하라고 했다면 학벌이 좋고, 인물이 훤출하고, 돈도 많은 부모를 만나 평생 호강하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부모를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가끔씩 자녀들이 속을 썩일 경우에 대부분의 부모들이 저 녀석이 어떻게 내 아들로 태어났느냐고 야단을 치면서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왜 저런 자식이 내 자녀로 태어났느냐고 탓하겠지만, 정작 애 먹이는 그 자식에게 현재 부모가 부모로서의 괜찮은 만남이었느냐고 물어본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다음은 선택에 의한 만남이다. 배우자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직장 동료와의 만남, 사업파트너 등 우리는 많은 선택적 만남을 통하여 삶을 항해하고 있다.
이 선택을 통한 만남은 오랜 생각 끝에 이루어진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선택의 만남에는 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들어있다. 이 선택을 통해 만남을 추구할 때, 이 만남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행복하고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것으로 믿고 이 만남을 결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만남이라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처음 결정할 때의 생각과는 달리 가는 길에 생채기도 생기고, 허점도 보이고, 그리고 서로 사소한 일도 용서하지 못하여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한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선택에 의한 만남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행복과 불행, 그리고 성공과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그래서 만남이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만남은 개인과 개인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어떤 군주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 백성의 삶이 달라지기도 한다. 군주를 잘 만나 백성의 삶이 태평성대를 이룬 시대를 들라면 세종대왕시대를 들 수 있겠다. 지혜롭고 창의적인 군주를 만난 세종시대 사람들은 백성을 사랑하는 군주의 마음으로 발명한 문자로 인해 무지렁뱅이도 글자를 알게 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7년의 가뭄을 인지한 요셉 덕분에 7년간의 혹독한 가뭄에 주변 모든 국가의 백성들이 굶어죽어도 이집트 백성들은 굶어죽지 않고 살아날 수 있었다, 어디 그 뿐이랴! 전쟁과 가난으로 넉넉한 살림한 번 꾸려보지 못한 우리나라도 국민들을 위하는 군주의 생각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른 세상 사람들을 돕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의 만남은 필연적인 만남도 중요하지만 내가 소속되어 있는 나라의 군주를 만나는 일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6월4일은 지방자치를 맡아줄 사람을 뽑는 지방자치 선거일이다. 우리의 의지와 판단으로 선택한 의원들이 지역의 살림살이를 살펴보고, 지방 교육문제와 세금문제, 환경문제, 산업문제 등 우리 거제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한창 선거 홍보통로를 통하여 출마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이 홍보 내용을 잘 들어보아야 한다.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보고 어떤 사람이 우리 거제를 이끌어갈 대표자로 선택해야 할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한 후, 선택의 한 표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산택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지방자체단체장을 제대로 선택할 때, 유권자들의 심오하고 깊은 사고에 의한 판단으로 선택한 사람과의 만남에 의하여 우리의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우리의 삶에 희망의 등불이 피어날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이 만남이 후회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정확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한다. 혼자만이 아닌 이웃을 사랑하고, 소외자를 배려하고, 주민들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찾아 긁어줄 줄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 누가 우리의 삶의 어두운 곳을 찾아 등불을 밝혀줄 것이며, 어떤 사람이 미래지향적인 안목으로 정책을 펼쳐갈 것이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민에게 희망의 횃불을 밝혀줄 봉사자 인가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사람의 진의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사람을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때, 지역주민들과 지방자치 일꾼들과의 만남의 축복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선거를 치를 때 마다,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면 또 다른 그늘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가 선택한 만남에 대하여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이번만은 정말 잘 해 보자.
오래 전 이야기지만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전자제품 선전이 있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도 순간의 선택으로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지역일꾼을 뽑는 선택에 의한 만남이야말로 오죽하랴!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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