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임시개장한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가 관람객들 앞에서 점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의 돌고래 체험장 ‘거제씨월드’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오는 30일 정식개장(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임시로 개장해 유료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11일 돌고래들은 사육사의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점프와 물위 뒤로 걷기 등의 묘기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설 관계자는 돌고래 생태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됐다며 공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를 들어 돌고래의 강한 꼬리 힘을 보여주기 위해 물위를 뒤로 걷는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것.

거제씨월드는 원래 공연장으로 꾸려질 계획이었으나,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로 체험장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달 거제시가 밝힌 바 있다.

한편 그간 거제씨월드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 온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이날 체험장을 찾아 반대집회를 벌였다.

조희경 대표는 “돌고래 체험학습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시민들이 앞장서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제돌이 이후 돌고래에 대한 국민 의식이 많이 달라질 즈음에 이렇게 야생 돌고래를 잡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또 시설 폐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돌고래 관련 시설로는 국내 8번째이며, 경남에선 처음이다. 사업비 300억 원이 들어갔으며, 8000㎡ 부지에 건축면적 1만 3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2개 수조에 흰돌고래 ‘벨루가’ 4마리와 큰돌고래 16마리 등 총 2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거제씨월드 측은 정식개장전에 기자회견 성격의 ‘미디어데이’를 열어 그간 받아왔던 의혹과 오해들을 풀겠다고 거듭 밝혔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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