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느라 고생한 산모에게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쉽도록 빠른 회복을 돕고, 세상과 첫 대면한 아기에게는 무럭무럭 자라도록 정성을 다해 돌보는 것이 이 시설의 역할이다.

산후조리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며, 산후조리원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만 있는 시설이다.

최근에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원정 산후조리를 오는 경우까지 생겼단다.

출산을 하면 여성의 몸은 예전의 상태가 아니다. 모든 뼈가 벌어져 조금만 힘든 일에도 쉽게 지친다. 가사를 겸해야 하는 산모 입장에선 집에서 혼자 산후조리를 할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산후조리원은 이 같은 산모의 입장을 배려할 뿐만 아니라 육아에 대해 지식이 없는 초보 엄마들에게 기저귀 가는 법, 아이 목욕시키는 법, 아이에게 젖 주는 법, 아이가 울 때 달래는 법 등을 가르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육아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중요하고 또 꼭 필요한 수업이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의 이용금액은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돼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의 특실은 350만 원을 상회한다. 웬만한 호텔보다 더 비싼, 하루에 14만 원~25만 원 가까이 내야 하기 때문에 이용 산모에겐 산후조리원 비용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다소 사치시설이라는 견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후조리원 2주 이용가격이 웬만한 회사원 한 달 월급보다 많은데도 임신한 뒤 곧바로 산후조리원을 예약해야만 입소할 수 있는 현실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사실상 악용한 이른바 ‘갑의 횡포’에 가까워 보인다.

꼭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산후조리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만큼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가정에선 산후조리원을 선호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선 정부에서 지원하는 산모도우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모도우미는 저소득층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산모도우미와 산후조리원 모두 이용하지 못하는 산모도 많아 산모도우미의 지원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출산정책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산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좀 더 확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후조리는 산모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에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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