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천로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물에 대해 전체적인 현장점검과 보수가 요구되고 있다.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택시기사 등 운전자들에 따르면 실제 교통환경과 맞지 않는 구조로 설치된 시설이 적지 않아 교통 및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먼저 ‘상동 아델하임’ 복합전원주택 진입 교차로의 회전 구간 도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다. 이 교차로는 원래 고현동에서 아델하임 방향으로 직진 차로가 2개, 상동 방향(금성주유소 앞 교차로 방향)으로 회전 차로가 1개였으나,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월등히 많은 상동 방향으로 2개 차로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최근 구조를 변경했다.

개선된 교차로가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지목된다. 아델하임 방향 직진차로 정지선이 교차로 중앙에 가깝다 보니 상동에서 고현방향으로 회전할 때 회전각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지선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탄력봉이 잦은 충격에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며, 이를 피하고자 바깥으로 크게 돌다 보니 도로 바깥의 자전거도로 경계석을 치고 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상황이 고현천로 대부분 교차로에서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어 정지선을 뒤로 물리던지, 아니면 자전거도로 폭을 좁히더라도 회전 폭을 넓히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독봉산 웰빙공원 앞 건널목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고현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자전거도로는 경계석과 탄력봉으로 일반 차로와 구분되고 있다. 그런데 경계석이 건널목에까지 놓여 있어 보행자나 자전거 이동을 막고 있으며, 건널목을 밝히는 보안등도 밤에 작동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현장 점검이 부실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대형 덤프트럭도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고현천로 자전거도로는 보행도로와 겸하지 않고, 일반차로 갓길을 이용하고 있기에 도로 폭이 차로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넓은 편이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에겐 쾌적한 환경이지만, 폭이 넓다 보니 덤프트럭을 비롯한 대형화물차량들이 경계석이 놓여있지 않은 주택 및 상가 진출입로를 파고들어 상습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침범하고 있다.

이는 자전거 주행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차량 주행차로를 막으며 좁은 틈을 파고드는 덩치 큰 차들의 곡예운전으로 교통사고까지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고현천변에 있는 한 커피숍 앞 도로는 자전거 도로가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70여 미터의 해당 구간 차로는 3개 차로로 늘어나지만, 바깥 차로(3차로)는 사실상 커피숍과 인근 상가 이용자들의 주차장으로 애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원래 주정차금지구역이란 문구도 도로에 표시돼 있었으나 지난 18일 확인 결과 그마저도 사라져 있었다.

택시기사 김 모 씨는 “택시를 타고 거제 곳곳을 누비다 보면 거제시 도로행정에 부족함이 많이 드러난다”면서 “시 공무원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적극적으로 현장중심 행정을 펼쳐야 거제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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