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 법동리에 속한 산달도는 거제도 본섬과 한산도 사이에 위치(동경 128°32′, 북위 34°48′)해 있다.
산달섬은 숫자 3과 연관이 많은 섬이다. 면적 2.97㎢, 해안선길이 8.2㎞로 거제도 부속섬 중 세 번째 큰 섬인 산달도는 북쪽에 높이 235m, 가운데 214m, 남쪽에 235m의 산봉우리 세 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세 개의 산봉우리 가운데 서쪽 기슭에 산전(전등)마을이 있고 반대편인 동남쪽 기슭에 산후(후등)마을, 그리고 남쪽 봉우리 기슭에 실리마을이 있다.

3개 마을에는 116세대 199명(2014년 1월 14일 현재)의 주민이 어업을 주업으로 살고 있다.

산달도의 지명도 세 개의 봉우리(三峰)에서 유래된다. 봉우리들 사이로 철 따라 달이 떠 산달도(山達島)라 일컬어졌다고 한다.

거제 7목장과 수군절도사의 수영이 있던 곳

지난 1957년 산달 후등마을에서 신석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패총이 발견됐다. 이 시기부터 산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달도는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 삼국 시대, 통일신라 시대, 고려 시대까지 특별한 기록이 없다.

산달도는 조선 시대부터 기록이 전해진다. 조선시대 산달도는 거제 7목장(산달도, 구천동, 탑포, 구영등, 장목포, 구조라포, 지세포) 중 하나인 산달목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지리적으로 바다 방어의 요충지로 당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제군에 설치된 8개 진을 통괄하는 수군절도사의 수영(1470년, 성종 원년)이 있었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조선 후기(1757년~1765년)에 조선 전국 읍지를 모아 만든 ‘여지도서’에 산달도에 설치된 수군절도사의 수영이 ‘관아의 서쪽 30리 바다 가운데 있다. 둘레는 32리이며 통제영(統制營) 둔전(屯田)이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산달도 차도선의 추억

거제문화원 자료에 따르면 해방 직후(1945년) 거제 - 법동 - 산달 간 도선이 1일 1회 운행하다가 1973년 건착망 후릿배를 동력선으로 개조해 2003년까지 운행됐으나 태풍 매미로 인해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차량 적재가 가능한 차도선은 지난 1997년에서야 운행됐고, 2004년부터는 산달도 선착장이 정식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거제 본섬과 산달섬을 오가는 차도선은 거제면 법동에서 산달도(1.3Km, 약 10분 소요)를 오가는 산달페리(선장 신동율)가 유일하다.

산달페리는 하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하루 12회 운항하고, 동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하루 10회 운항하고 있다.

산달페리의 운임료는 인당 왕복 3000원이며, 차량(운전자 1인 미포함)은 왕복 8000원을 받고 있다.

산달도에는 하루 10회, 선착장에서 출발해 산전, 실리, 산후마을을 거쳐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공영버스가 다닌다.

이 버스는 지난 2011년 9월 산달도 공영버스 운송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사업자(산달도 공영버스 운영위원회)를 선정한 후 한정면허를 발급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운행됐다.

유자와 굴 생산지로도 유명한 산달도는 8.2㎞의 해안선을 따라 도는 드라이브 코스가 매력적이다.

지난 2005년 완공된 산달 일주도로(4.7㎞)는 걷기에도 좋지만,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도 좋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산달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자전거 대여소에 다양한 자전거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산달도에는 산전마을이 청년NGO 단체인 ‘G.I.V.Ueffect’의 손길을 통해 벽화마을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몇 년 뒤엔 거제의 마지막 남은 차도선이 또 하나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거제의 유인 부속섬 중 세 번째로 큰 섬인 산달도에 연도교(2018년 완공 예정)가 놓이기 때문이다.

다리가 놓이게 되면 거제도 본섬과 산달도를 도선이 아닌 차량으로 통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지만 산달도를 오가는 차독선의 추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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