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철거 시민대책위’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김백일 장군 동상 옆에 단죄를 촉구하는 비석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소송패소에 대한 ‘거제시장의 책임과 사과’, ‘시민모금을 통한 단죄의 비 설치’, ‘친일반민족자들의 기념물 설치 및 선양자금 금지에 대한 법률재정을 위한 국회 입법청원 활동’ 등에 계획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단죄의 비’의 건립시점을 내년 3·1절로 잡고 있어 기념사업회 측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김백일 동상 이전 및 자진철거 등을 요청하고 김백일 장군 동상에 ‘일장기’와 ‘욱일승천기’, ‘간도 특설대’ 띠를 두르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때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독립군 진압에 앞장 선 김 백일의 동상 건립은 거제시민의 자긍심을 실추시키는 일”이라면서 “시는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지 않은 무단설치물을 달았지만 대책위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단죄의 비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상 철거 논란은 기념사업회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한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지난 2011년 5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 설립하면서 불거졌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지 않은 무단설치물이라는 이유로 경남도가 거제시에 원상복구명령을 내리자 시는 행정 집행을 통해 강제철거에 나섰다. 이에 기념사업회가 시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내면서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거제시장을 상대로 낸 '동상 철거 명령 및 철거대집행 계고처분 취소 청구' 상고심에서 1, 2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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