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L 모 씨(35)는 1년 전 항문 주변이 아프더니 염증이 터져 고름이 나왔다. 이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안 했는데, 자꾸 속옷에 고름 같은 진물이 묻어 나와 찝찝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치루`였다. 치루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치핵 다음으로 잘 생기는 3대 항문질환 중 하나로 치료하기가 까다롭고 재발이 잘되는 질환이다.

치루는 배변 시 대변이 잘 나오도록 윤활제를 분비하는 항문샘이 곪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샘이 대장균이나 각종 세균에 의해 곪아 농양이 생기고 이것이 항문관 주변의 약한 부위를 뚫고 터널을 만들어나가 긴 관 모양을 형성해 피부를 뚫고 나와 진물과 고름이 나오는 것이다.
대개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이유는 항문의 압력이 여자에 비해 높고 그 모양 또한 치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항문 옆에 생긴 뾰루지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오는데, 고름이 잡히기 시작할 무렵 통증과 발열,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상처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미열이나 몸살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치루는 자연스레 농이 터지거나 수술로 농을 제거해주면 통증이 없어진다. 그러나 이런 증상 후에 환자 중 65%는 치루가 형성되며 이때는 반드시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치루의 치료는 수술법이 유일하지만 진행 상태에 따라 수술이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치료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항문질환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하게 되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치료를 지체하면 안 된다.

치루가 암으로 발전하면 통증이 지속되고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거나 출혈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누관 주위가 단단하고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누관을 절제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며 암으로 판명되면 광범위한 절제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고름이 나오는 치루관을 절개 혹은 절제하고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자른 후 복원 혹은 그대로 놔두는 방법이 사용된다. 수술 자체는 매우 까다로울 수도 있고 혹은 매우 간단히 끝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진행상태가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수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간단하며 2~3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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