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운항 불가’ 국면을 맞았던 동부면 학동리가 운항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 관광지인 학동몽돌해변에서 출발하는 외도행 유람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기존 유람선 업계와의 해묵은 갈등 해소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학동 어촌계(계장 최정윤)는 “유람선을 구입했고 이달 중 학동 바다에 띄울 계획”이라며 “유람선 제원은 89톤에 250여명이 승선할 수 있다. 외도 운항 재개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어촌계가 유람선 운항을 직영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유람선 운항 중단 사태의 반대편 당사자인 기존 유람선 업계의 반발 여부다. 유람선 접안시설인 학동마을 부잔교 지분을 유람선 업계도 일부 지닌 것으로 알려져 원만한 협의 여부가 주목된다. 입도권을 다른 지역에 넘긴 외도 보타니아 입장과 통영해경 허가 여부도 운항 재개를 결정 짓는 변수다. 거제시의 중재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부면 학동리가 지난 95년 외도해상농원 개장 이후 대표 관광지로 동반 성장해온 게 역사인 만큼 운항 재개가 마땅하다는 시각이 적잖다. (사)거제도관광협의회 진선도 회장은 “어촌계와 유람선업계의 갈등이 있다해서 외도 측이 지세포와 다대에 입도권을 손쉽게 넘긴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외도행 유람선이 운항된 이후 함께 형성돼 온 학동마을 상권은 운항 중단 이후 얼어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객 유치와 안전을 위한 외도방파제 공사에 거제시 예산과 경남도 예산, 국비까지 87억 원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외도보타니아 측이 수익논리에 치우칠 게 아니라 지역정서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외도보타니아 측은 학동 유람선 운항 중단이 지속되자 지난 4월 18일 ‘외도 유람선 운항사업자 선정 공고’를 따로 냈고 5월 15일 일운면 번영회와 남부면 다대마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었다. 일운면 번영회는 사업권과 관련한 내부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경 허가는 얻지 못한 상태다. 다대마을은 허가를 받아 현재 외도행 유람선을 운항중이다.

한편, 학동 유람선 운항 중단 사태는 유람선(1척) 직영 계획을 내세운 학동어촌계와 이에 반발하는 유람선업계의 소송 탓으로 ‘어촌계 동의 없이 유람선 운항을 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지난 2월 나오면서 장기화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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