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땀...’ 사진공모전, 낮은 호응과 미숙한 진행 '눈살'
거제시 문예재단 “자리 잡도록 많은 것 고쳐나가겠다”

거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삶의 현장을 주제로 한 ‘거제의 땀, 거제의 기적’ 전국사진공모전 심사결과가 지난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총 9명이 31작품을 출품해 7명이 입상, 2명이 입선했다. 출품자의 중복 출품은 가능하나 중복 수상은 제한했다.

김형섭 씨의 ‘꿈을 향하여’가 이번 공모전 최고상인 은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제산초등학교 2학년 박지원 어린이가 시장통에서 야채파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아내 장려상을 타 눈길을 끌었다.

심사는 외부지역 대학 전공교수와 공모전을 주최한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지역 예술단체 등 총 5명이 맡았으며, 대상과 금상은 선정하지 않았다.

심사위원장인 동주대학교 박희진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번 공모전은 일반적인 사진공모전과 달리 특정한 주제가 있어 돋보였으나 거제서 촬영한 사진들로만 제한해 참여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최고상을 선정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출품작들 모두가 주제를 해석하려는 노력과 개성 있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공모전이 지역 대표 경연대회로 자리 잡도록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잖게 떠안게 됐다.

출품작 수가 예상 입상작 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는데 이에 문예재단 관계자는 “거제의 모습을 담으려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거제를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두 달이라는 짧은 공모기간과 제한된 주제가 역효과를 낳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운영진의 미흡한 심사 처리로 잡음을 빚기도 했다. 문예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예재단은 출품작 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심사를 취소하고 모든 출품자에게 참가지원비 명목으로 10만 원씩 지급하려 했다.

문예재단은 이 소식을 출품자들에게 통보했고, 이에 심사를 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이 나오자 부랴부랴 심사위원을 섭외해 심사를 치렀다. 이 때문에 심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문예재단 관계자는 “첫회라 실수가 좀 있었고, 덕분에 배운 것도 많다”며 “내년 공모전은 올해 말부터 홍보를 적극 펼쳐 관심을 끌어들이고, 공모기간을 늘려 준비시간을 충분히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진가들은 상금 못지않게 경력에도 관심이 많은데 권위 있는 사진 관련단체와 연계해 공모전 질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당선작들은 오는 9월 열리는 제10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거제의 땀, 거제의 기적' 전국사진공모전에서 최고상인 은상을 차지한 김형섭 씨의 '꿈을 향하여'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