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관광객을 위주로 축제와 마케팅에 주력해 왔던 거제시 관광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새로운 관광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거제시는 국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흥 여행선진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제일 먼저 눈을 돌렸다.

지난해 해외관광객 8300만 명으로 해외여행 지출 순위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조선산업 다음으로 관광산업 의존율이 높은 거제시에 매력적인 ‘손님’이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중국관광객 수요창출을 위한 팸 투어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여행관계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거제시를 방문한 중국인 팸 투어 인원만 6회에 걸쳐 70명이 넘는다.

지난달에는 2박 3일 동안 앞서 2011년 7월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 중국 요녕성 선양시(인구 820만)를 방문해 관광홍보 설명회까지 가졌다.

또 거제시는 오는 6~7월 중으로 선양시 관계 공무원 및 중국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팸 투어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거제시는 전시행정과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실질적으로 외국인 손님맞이 준비는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숙박시설, 관광 안내표지판, 식당, 외국인 가이드 등 어느 하나 준비된 게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남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인을 배려한 시설이 부족하다.

시는 이제 막 외국관광객 유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국인관광객 유치는 거제시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외국관광객 유치 경쟁에선 부수적이고 세밀한 계획도, 체계적인 유치 전략도 필요하지만 남보다 한 발 빠른 움직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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