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 난타, 하모니카 연주 소리가 서늘한 가을 공기를 따스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중공업 문화봉사단과 거제지역 복지시설 장애우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지역의 복지시설 원생들과 힘을 모아 합동 공연 ‘두드림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5일 거제조선소 문화관에서 60명의 봉사자와 실로암, 베데스다의 집, 작은 예수회 파랑포 분원 등 복지시설 원생 30명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문화봉사단 서동성 회장(해양생산팀)은 “일반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이 친구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긍심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심어주고 싶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봉사자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퇴근 후 시설을 방문해 원생들과 연습을 거듭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고현분원은 풍물, 베데스다의 집은 난타, 실로암은 하모니카 연주, 파랑포 분원은 수화노래공연으로 봉사단과 호흡을 맞췄다.

그 외에도 색소폰 연주,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졌다. 특히 봉사자와 원생,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 마지막 합창무대는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마땅한 지원이 없어 연습과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 장애인사격장 선수들에게 공연 수익금 200만 원을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도 있었다.

2004년 설립한 거제시 장애인사격장에는 현재 6명의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개인 공기소총 4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복지시설로 인가받지 못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장애가 있음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다른 친구들을 응원하는 것은 정말 가슴 뭉클한 일이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감동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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