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지정해역, 9월 검사서 ‘노로’ 미검출
10월 본격 출하 앞두고 생기 돌아

남해안 굴의 미국 수출길을 가로막았던 노로바이러스가 국내 자체조사 결과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올해 안에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대미 굴 수출 중단 이후 매월 2~3회씩 미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식품의약국)지정해역 23개소를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를 조사했으며 8월에 23개소 중 1개소에서 검출됐고, 9월에는 전 지역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농림식품부와 경남도, 통영굴수협, 거제시 등 관련기관과 굴산업 종사자들은 10월 조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10월에도 미검출 결과가 나오면 농림식품부와 경남도, 국립수산과학원이 미FDA에 직접 방문해 재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완전히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노로바이러스는 여름철에는 해수에 분해돼 검출되지 않다가 겨울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8, 9월 결과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1월과 12월이 돼서야 확실해 지는데 그전에 미FDA 조사결과에 검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통영굴수협에 따르면 미 수출길이 막히면서 주춤했던 수출판로가 굴 생산이 시작되면서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굴양식장과 박신장에서는 채취와 가공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는 오는 16일에 있을 첫 경매와 일본수출을 위한 것으로 다소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통영굴수협 관계자는 “본격출하가 10월 20일 전후로 될 것 같다”며 “11월 초까지 수출재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노로바이러스 검출은 굴만의 문제가 아니라 홍합과 각종 어패류에 대한 전 해역의 문제여서 어민과 시민 모두가 동참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미FDA는 미국 수출용 굴을 생산하는 거제·한산만(2050ha)을 방문조사해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이에 5월 1일자로 한국산 패류의 미국 내 수입을 중단했고, 앞서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도 리콜 조치를 취했었다.

노로바이러스의 주 오염경로가 사람의 분변임에 따라 정부와 관련 지자체들은 어민과 낚시객 등 해상활동자들의 분변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키 위해 해상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고 각 선박에 간이 화장실을 지급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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