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업고(교장 유재일)가 3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교사들에 의한 학생들의 생일축하행사’가 일본에까지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NHK방송 서울지국에서 특파원을 비롯한 4명의 스텝들이 학교를 방문해 최근 취재를 마쳤다. NHK ‘세계의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중인데 한국 우수사례로 충남 부성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상담프로그램’과 경남산업고의 생일축하행사가 선정된 것.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교사밴드인 ‘서당패’가 주관하고 전 교직원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인성프로그램이다. 이미 지난 8월 ‘학교폭력 예방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교과부장관표창을 수상했었다.

요즘 학생들이 생명탄생의 의미를 폄하하고 유희화시켜 고귀한 생일을 생일빵 등 자조적이고 파행적인 놀이쯤으로 간주하는 등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교사들이 ‘서당패’라는 밴드를 구성한 게 시초다.생명의 존엄성을 알게 된다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친구와 이웃도 사랑하게 돼 학교폭력예방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게 이 행사의 교육적 지론인 셈이다.

2주마다 실시하고 있는 이 행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 기간에 생일이 있는 학생을 초대, 축하음악을 들려주고 선물도 증정하며 교사들이 직접 쓴 축하카드도 전달하는 등 무척 감동적인 내용으로 짜여 있다.

최정훈(원예과 3년)군은 “선생님들이 직접 축하를 해 주시니 제 자신의 존재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다. 이제 졸업을 하니 이번 행사가 마지막이 된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이 행사를 위해 ‘서당패’ 교사들은 방과 후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으며 다른 교사들도 선물구매를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기꺼이 성금을 모으는 등 전 교직원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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